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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 현대글로비스와 분할합병 지지 호소

  • 기사입력 2018.05.16 17:31
  • 최종수정 2018.05.17 12:09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현대 모비스' 본사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현대 모비스' 본사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현대모비스가 현대글로비스와의 분할합병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16일 임영득 현대모비스 대표는 분할합병 관련 입장문을 통해 “이번 분할합병은 모비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 필수적”이라며 “지지해주기를 간곡히 부탁 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3월 현대차그룹은 미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순환출자 등 정부 규제를 해소하기 위한 출자구조 재편에 나선다며 현대모비스 – 현대글로비스 분할합병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할합병을 통해 현대모비스는 핵심부품 사업을 보유한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기술 리딩 기업으로서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미래 자동차 핵심 기술 분야에 대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특히 투자 지분 형태로 보유 중인 해외법인 등을 활용해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지분투자 및 인수, 글로벌 완성차 대상 사업 확대 및 조인트벤처(JV) 투자 등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글로비스는 기존 분산돼 운영되던 물류, 운송 네트워크 통합에 따른 비용 절감 및 효율성 제고가 가능하다.

또한 튜닝 및 AS부품, 중고차, 탁송 등 후방 사업을 일원화함으로써 대 고객 통합 지원 사업도 보다 다각적으로 수행함과 동시에, 이를 토대로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 자동차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전기도 마련했다.

현대차그룹이 분할합병 안을 제시하자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를 비롯해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반대하고 나섰다.

지난 11일 엘리엇은 “이번 개편안은 타당한 사업 논리가 결여됐고 모든 주주에게 공정하지 않은 합병 조건"이라며 "가치 저평가에 대한 종합 대책이 없다”고 밝혔다.

이들이 반대하고 나서자 현대차 그룹은 산정한 분할합병 비율은 엄격한 자본시장법 등 국내 법적 근거에 따라 공정하게 산출됐으며, 모비스 주주에게 결코 불리하지 않다면서, 이 평가방식은 법령상 요건을 모두 충족하고 있으며 확고히 형성돼 있는 국내 시장관행을 철저히 준수했다면서 시장을 호도하지 말라고 반발했다.

여기에 현대모비스도 합세했다.

임영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는 “모비스는 미래기술 확보 없이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할 수 없는 자동차 산업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분할합병을 준비했다”며 “마련된 분할합병안은 그러한 여러 고민 끝에 투명경영위원회와 이사회를 거쳐 도출된 최적의 산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분할합병 평가는 법령상 요건 및 확고히 형성된 국내 시장관행을 따랐으며, 이사회 및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투명경영위원회의 심의의결을 충분히 거쳤다”며 “감독당국이 아무런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정도로 분할부문과 글로비스 간 상대적인 가치를 잘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 비율은 0.61 대 1로 결정됐다. 이 과정에서 현대모비스의 존속 부문과 분할 부문 비율은 순자산가치 기준 0.79 대 0.21이다.

현대모비스 주식 100주를 보유한 주주의 경우 변경 상장이 완료되는 시점에 현대모비스 주식 79주와 현대글로비스 주식 61주를 교부받게 된다.

임 대표이사는 “현 분할합병안이 최선이라 확신하고 있으며 지주회사 구조를 비롯한 여러 다른 대안들은 궁극적으로 그룹의 사업 계획이나 법령상 허용되지 않는 구조에 기반하고 있어 채택하기 어려운 점을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분할합병안이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수적인 중요한 첫 걸음임을 강조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 기술 등 미래 기술을 반드시 확보해야한다고 호소했다.

이를 위해 분할합병 후 그룹의 지배회사로서 미래 기술에 대한 집중적인 R&D 투자와 적극적인 M&A를 통해, 전사적인역량을 미래 기술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임영득 대표이사는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중장기적으로 미래사업과 핵심부품 부문의 매출을 전체 매출의 40% 수준까지 확대하는 한편, 미래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자동차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미래기술에 대한 R&D 투자도 부품사업 매출의 10% 수준(2025년 기준, 1조 8천억원 규모)까지 단계적으로 높여 나갈 방침이다.

임영득 대표이사는 “모비스와 글로비스 주식은 현재 양사 동종그룹에 비해 저평가 되고 있는데 본 분할합병을 통해 양사의 기업가치가 시장의 재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이번 분할합병과 후속 지분거래가 완결될 경우, 존속모비스-완성차-개별사업군으로 이어지는 투명한 지배구조가 확립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주주와의 소통 및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하고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증진하도록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고자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임영득 대표이사는 “미래 핵심 기술 회사로서 모비스의 성장과 경쟁력을 실현시키기 위해 전력을 다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분할합병은 모비스가 현대차그룹 내에서 핵심부품기술을 담당하고 미래기술사업에 전념함으로써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25조원으로 예상되는 존속 모비스의 매출 규모를 매년 8%씩 성장시켜, 2022년에는 36조원, 2025년에는 44조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2025년 매출 목표 44조원 중 11조원(25%)은 자율주행·커넥티비티카와 같은 미래車 사업 부문에서, 7조원(16%)은 제동·조향·전장 등 차세대 핵심부품 부문에서 나머지 26조원의 매출은 해외법인 등 투자사업 부문에서 이뤄질 것으로 현대모비스는 예상했다.

2025년 미래차사업, 핵심부품, 투자사업 부문의 매출 목표는 올해에 비해 각각 2.2배, 1.7배, 1.6배씩 성장한 수치다. 미래 정보통신기술(ICT) 부품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로 미래사업 부문의 매출을 2배 이상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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