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쾌활하고 개성강한 매력적인 슈퍼 미니 [르노 클리오 시승 평가]

  • 기사입력 2018.05.16 07:14
  • 최종수정 2018.05.17 04:42
  • 기자명 이상원 기자
개성강한 유러피언 소형 해치백 스타일의 르노 클리오, 한국서는 어떤 반응을 몰고 올까?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올해 새로운 모험을 시작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뤄왔던 유럽산 클리오를 마침내 한국시장에 내 놓은 것이다.

소형 해치백 모델인 클리오는 르노자동차 최고의 히트작이지만 어디까지나 유럽 얘기다. 해치백모델은 한국시장에서는 전혀 맥을 못 추기 때문이다.

국산차의 절대강자인 현대자동차가 i30를 통해 해치백 시장을 시험해 봤지만 역시 난공불락이었다.

르노삼성차는 서브 컴팩트 SUV 캡쳐(QM3)의 깜짝 성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두 번째 수입 작품인 클리오를 한국에 가져왔다.

하지만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국산차업체인 르노삼성이 판매하지만 유럽산 프리미엄 소형 해치백 모델이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워 폴크스바겐 폴로나 푸조 208 등과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유럽에서 비슷한 가격대에 팔리는 수입차지만 한국에서는 국산차업체가 판매 주체이기 때문에 이들보다 1천 만 원 이상 싸게 공급할 수 있다는 논리다.

르노 클리오의 국내 판매가격은 기본모델인 젠이 1990만 원, 고급형인 인텐스가 2,320만 원이다.

하지만 LED 헤드램프나 리어 램프, 보스(BOSE) 사운드 시스템, 스마트 커넥트Ⅱ(T맵, 이지파킹, 스마트폰 풀 미러링), 후방카메라, 전방 경보장치 같은 그럴듯한 사양을 갖추려면 고급형인 인텐스를 선택해야 한다.

만만찮은 가격이다. 이정도 가격대면 차체가 훨씬 큰 현대차의 i30 1.4 가솔린 터보나 1.6 디젤 프리미엄급 차량과 맞먹는다. 때문에 선뜻 구매를 결정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참고로 클리오는 차체는 길이 4,063mm, 넓이 1,732mm, 높이 1,448mm, 휠베이스 2,590mm로 폴크스바겐의 폴로나 푸조 208, 기아 프라이드와 비교되는 차종이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클리오는 감성 풍부하고 개성강한 디자인이 매력 포인트다. 게다가 와이드하고 스포티한 모습으로 안정감과 활동적인 캐릭터가 특징이다.

헤드램프와 그릴의 일체형 디자인과 깔끔한 리어 뷰로 스포티함을 추구했다. 전면 범퍼 하단에 액티브 그릴 셔터라는 것을 적용했다. 이 그릴은 엔진의 적정온도를 유지해 주고 고속 주행 시에는 안정감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작은 차체지만 중형세단용 17인치 휠 적용으로 무게감과 스포티함이 돋보인다. 5도어 해치백 모델이면서 뒷 도어는 손잡이가 위쪽에 위치해 있는 이른바 ‘히든 도어 핸들’이 적용됐다.

이는 쉐보레 스파크에서 선보였던 것으로 작은 차체에서는 편리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클리오의 실내는 가장 현실적이면서 실용성에 초점을 맞췄다. 작은 크기지만 센터 암레스트와 기어 쉬프트 뒤쪽에 3개의 컵홀더와 대시보드, 도어 트림 등에 다양한 수납공간을 갖추고 있다.

블랙 유광으로 처리된 센터페시아는 7인치 터치기능이 있는 스크린과 에어컨 공조장치, 오디오 조작 스위치가 간단하게 배열, 조작이 편리하다.

터치스크린에서는 내비게이션과 온카(oncar)라는 스마트폰 풀 미러링을 통해 다양한 스마트폰 기능 활용이 가능하다.

굳이 스타트 버튼을 조작이 나쁜 쉬프트 앞쪽 하단에 위치시킨 이유는 무엇일까? 비상 스위치와 도어 록도 크기가 작아 조작에는 다소 불편해 보인다.

이 정도 가격대면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나 운전석 전동 조절장치가 들어갈 법도 한데 클리오에는 적용이 되지 않았다.

대신 운전석 히팅 시트와 알루미늄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 부분적으로 벨벳소재의 스티치가 들어간 세미 버킷 시트 적용으로 그나마 프리미엄 이란 말이 무색하지 않아 보인다.

도어 트림이나 컵 홀더, 대시보드의 재질은 고급성과는 약간의 거리가 있다.

사이즈가 큰 스티어링 휠이나 입체감 있게 디자인된 클러스터와 세미 버킷시트가 스포츠 주행을 즐기려는 젊은 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다.

앞좌석 공간은 뒤쪽으로 밀어낸 센터 암레스트 덕분에 그리 좁아 보이진 않는다. 뒷좌석 공간은 무릎 공간이 주먹 하나가 안 들어갈 정도로 여유가 없지만 두 명의 어른이 타기에 크게 무리는 없어 보인다.

트렁크 공간은 보스톤 백 두 개 정도 실을 크기지만 뒷좌석 풀 폴딩이 가능해 적재공간이 부족하지는 않을듯 하다.

엔진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스타트 스톱 기능과 기본 기능의 크루즈 컨트롤도 적용돼 있다.

주행성능은 기대 이상이다. 르노삼성차는 서브 컴팩트 SUV인 캡쳐(QM3) 도입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직접 타 보고 판단할 것을 강조한다. 적어도 주행성능에서는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최고출력이 100마력에도 못 미치는 90마력과 최대토크 22.4kg.m의 1.5 터보 디젤엔진이지만 국산차나 기준과 비교하면 큰 오산이다.

순간 반응속도가 2.0 터보 디젤에 근접할 정도로 탁월하다. 급가속을 해도 RPM의 반응은 매우 안정적이다. 게트락사의 6단 DCT와의 조합실력은 이전 QM3에서도 느꼈지만 역시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저속이나 중속, 고속에서도 한결같은 반응이다. 시속 170km이 고속에서의 주행 안정성은 놀라울 정도다. 이 작은 차체에서 민첩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 준다는 게 감탄스럽다.

탄탄한 차체에 서스펜션의 노면 수용능력이 탁월하고 민첩한 스티어링 휠 체결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엔진음은 파워풀하지만 그렇다고 귀에 거슬리는 건 아니다. 스티어링 휠도 꽤 정밀하다. 사이즈가 큰 스티어링 휠에 차체가 민첩하고 원하는 대로 움직여 주기 때문에 운전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연비는 도심지역이 16.8km/L, 고속도로는 연비 18.9km/L, 복합연비는 17.7km/L인데 조금 가혹하게 운전을 하면 실연비는 16km 정도 나온다.

아마도 ECO 기능을 활용하면 공식 연비 정도는 나오지 않을까? 그런대로 만족스런 수준이다.

클리오는 철저하게 실용성과 적당한 프리미엄성을 추구했다. 때문에 이런 특성을 선환느 유럽에서는 어느 지역에서나 통할만한 제품력을 지녔다.

하지만 한국소비자들에겐 좀 다르다. 기본적으로 차체가 작고 사양이 풍부하지 않은데다 가격은 중형세단에 육박한다.

때문에 다양한 소비자들보다는 주행성능을 즐기는 젊은 매니아 층을 겨냥하는 편이 효과적일수도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