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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도 붙은 수입차 판매. 시장 규모 3배나 큰 日 곧 추월

  • 기사입력 2018.05.14 16:02
  • 최종수정 2018.05.16 07:24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한국의 수입차 판매가 곧 일본을 추월할 전망이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국내 수입차 판매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년 가까이 판매가 중단됐던 독일 폴크스바겐과 아우디가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재개했고 수입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의 할인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게다가 토요타, 혼다차 등 일본 자동차업체들도 경쟁력이 뛰어난 주력모델을 잇따라 투입하면서 수입차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와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까지 국내 수입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24.4% 증가한 9만3,328 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판매 증가율인 3.5%보다 무려 7배나 높은 것이다.

특히, 최근 두어 달은 월 평균 판매량이 2만5천 대를 훌쩍 넘어서면서 올 1-4월 국내 수입차 점유율이 약 16%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수입차 판매량은 한국보다 시장규모가 약 3배나 큰 일본의 수입차 판매량과 엇비슷한 규모다.

일본 수입차 조합이 집계한 1-4월 일본 수입차 판매량은 9만5,580 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1.3%가 줄었다. 같은기간 한국의 수입차 판매량과는 겨우 2,252 대에 불과하다.

지난 4월 국내 수입차 판매량은 2만5,923 대로 1만7,328 대의 일본보다 무려 8,600여대가 더 팔렸다. 때문에 상반기 중 한국 수입차 판매량이 일본을 추월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체 판매량과 달리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등 일부 유럽 수입차 브랜드들은 이미 한국이 일본보다 훨씬 더 팔리고 있다.

이 기간 메르세데스 벤츠의 한국시장 판매량은 2만8,902 대로 일본의 2만1,596 대보다 7,300여 대가, BMW는 2만5,150 대로 일본의 1만4,347 대보다 무려 1만800여 대나 더 팔렸다.

또 랜드로버는 3,811 대로 일본보다 2.7배, 재규어는 1,692 대로 1.9배나 더 많이 판매됐다.

폴크스바겐과 아우디도 일본이 1만6,073 대와 8,708 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월간 판매량이 2,700여 대와 1,400여 대에 그치고 있어 연간으로는 한국이 추월할 가능성도 있다.

독일과 유럽 브랜드들은 상대적으로 고급 대형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한국시장에서는 파격 할인 전략으로 판매량을 늘려 나가고 있다. 가격대가 높을수록 할인 폭도 커질 수 있는 점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일본에서는 한국차 판매가 전무한 반면, 한국에서는 토요타나 혼다, 닛산차 등 일본차들이 최근 제품력이 강화된 신 모델들로 판매량을 늘려 나가고 있어 갈수록 한국 수입차 시장규모가 일본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차가 안 팔린다고 해서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내수에서는 점유율을 뺏기지 않아 괜찮을 지 모르지만 이는 미국이나 유럽을 자극할 수도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아ㅣ 지난 11일 GM, 포드, 도요타 등 미국에 생산 공장을 둔 자동차 업체 대표들과 만나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20% 가량 부과하겠다고 언급한 것은 일본과 유럽 등 안방을 내놓지 않은 국가들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의 경우, 포드와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업체들이 대부분 철수한 상태여서 트럼프 정부의 주요 목표가 되고 있다.

한국의 경우는 수입차 판매가 늘어나고 있지만 수혜대상에서 미국 업체들이 제외되고 있어 미국의 표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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