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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판매 넉 달 만에 10만 대 육박. 어떤 차가 희생양?

  • 기사입력 2018.05.04 15:49
  • 최종수정 2018.05.04 16:01
  • 기자명 이상원 기자
국내 수입차 판매량이 넉 달 만에 약 10만 대에 육박하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국내 수입차 판매량이 넉 달 만에 10만 대에 육박했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의 할인전쟁에 아우디와 폴크스바겐까지 가세하면서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4월 수입차 판매량을 잠정 집계한 결과 총 2만6,200여 대로 전년 동기대비 30.6%가 늘었다. 이는 올 들어 월간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 3월의 2만6,402 대보다 200여 대가 적은 것이다.

이에 따라 1-4월 국내 수입차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24.8%가 증가한 9만3,600여 대로, 불과 넉 달 만에 10만 대에 육박했다.

지난 달 역시 독일브랜드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7,350여 대로 3월의 7,932 대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월간 판매량 7천 대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벤츠코리아의 1-4월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16.5% 증가한 2만8,900여 대로 벌써 3만 대에 육박하고 있다.

BMW도 6,570여 대로 전월의 7,052 대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BMW코리아의 4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2만5,151 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38.8%나 증가했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의 판매량은 국산차업체인 르노삼성의 6,903 대와 한국GM의 5,378 대 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또, 지난 3월부터 판매를 재개한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은 A6와 파사트 GT 한 개 차종만으로 2,150여 대와 800여 대가 판매됐고 토요타와 볼보도 1,700여 대와 800여 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공급량이 부족했던 렉서스와 랜드로버는 전월에 비해 판매량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수입차 판매 확대는 국산 고급차 판매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는 올 1-4월 내수 판매량이 23만2,991 대로 전년 동기대비 4.8%가 증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전년 동기대비 19.8% 증가한 2만2,355 대로 표면상으론 영향이 없는 것처럼 보여진다.

하지만 차종별 판매량을 뜯어보면 4-5천만 원대의 제네시스 G80이 1만3,852 대로 4.5%, 7천만 원-1억 원대인 EQ900이 3,687 대로 11.4%나 줄었다.

또, 지난 해 9월 출시된 3700만 원- 5400만 원 대 제네시스 G70도 4,816 대로 월 평균 판매량이 1,200 대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 외에 기아차는 17만4,654 대로 전년 동기대비 5.5%가 늘었고 르노삼성차와 한국지엠, 쌍용차는 23.7%와 1.8%, 25.8%가 각각 줄었으나 수입차 판매 증가와는 큰 연관성이 없어 보인다.

결국, 최대 20%에 달하는 벤츠, BMW, 아우디의 파격 할인 전략에 국산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만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입차업체들이 판매부문에서의 출혈을 할부금융이나 정비, 부품공급 등에서 커버하고 있는 반면, 현대차는 판매와 생산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들이 모두 계열 기업으로 분리 운영되고 있어 수입차 판매 조건을 따라잡기가 불가능한 구조로 돼 있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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