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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벨로스터N,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의외의 실력'

  • 기사입력 2018.05.04 10:25
  • 최종수정 2018.05.06 07:31
  • 기자명 박상우 기자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이 국내에 첫 발을 내딛고 본격적인 공략에 나섰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이 국내에 첫 발을 내딛었다.

3일 현대차는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현대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에서 고성능 라인업 N의 한국 출범을 알렸다.

현대차가 고성능차 개발에 뛰어든 지 약 3년 만이다.

지난 2015년 현대차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고성능 라인업 N의 방향성을 최초로 공개하며 고성능차 개발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기대보다는 우려가 많았다. 자동차 레이싱의 최고봉인 F1 출전 경험조차 없는 현대차로서는 고성능 브랜드 개발은 대단히 큰 모험이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나 BMW, 아우디는 100년이 넘는 엔진 등 파워트레인 개발 기술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F1을 통해 다져온 고성능 기술을 양산 차종에 접목시킨 결과물이다.

이 때문에 현대차보다 자동차 역사가 훨씬 앞서고 F1을 비롯해 WRC, 르망 24시 등에 출전하며 모터스포츠에서 명성과 노하우를 쌓아 오고 있는 토요타나 혼다, 닛산 등 일본메이커들도 섣불리 고성능 브랜드에 발을 들여 놓지 못하고 있다.

이런 우려에도 현대차는 고성능차 개발에 나섰고 지난해 7월 N의 첫번째 판매용 경주차인 ‘i30 N TCR’을 선보였다.

‘i30 N TCR’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듯 지난해 10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TCR 유럽트로피’에서 우승하며 첫 대회부터 승전고를 울린 후 올해 글로벌 최정상급 투어링카 대회인 2018 WTCR(World Touring Car Cup)에 출전해 지난달 모로코에서 열린 개막전과 헝가리에서 열린 두번째 대회에서 연이어 우승했다.

현대차는 여러 모터스포츠대회 참여로 얻은 노하우와 기술력을 적용한 N모델을 잇따라 선보였다. 그 중 N라인업의 두번째 모델인 벨로스터N을 국내에서 공개했다.

이 벨로스터N을 통해 현대차의 기술력을 확인해봤다. 먼저 슬라럼코스를 주행했다.

현대차는 벨로스터N을 코너링 악동이라고 했다. 이는 벨로스터N이 레이스 트랙의 그 어떤 곡선로에서도 유쾌하고 짜릿한 주행을 발휘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벨로스터N은 코너링 악동답게 날카롭고 민첩한 모습을 보였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N 코너 카빙 디퍼렌셜(N Corner Carving Differential, E-LSD)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E-LSD은 좌우 바퀴의 구동력을 주행 상황에 맞게 최적으로 배분, 미끄러짐 없이 선회 주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여기에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급선회하더라도 안정적으로 코스를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왔다.

또 차축구조와 강성강화를 통해 주행성능을 개선한 N 파워 센스 액슬(N Power Sense Axle)과 수많은 검증 및 해석기법을 통해 개발한 차체 보강부재가 기본적으로 적용된 것도 한 몫했다고 현대차 관계자는 설명했다.

벨로스터N의 코너링 진가는 남양연구소에 있는 코너링 주행 테스트 코스에서 느낄 수 있었다.

서킷의 코너링 코스를 재연한 이 코스에서 벨로스터N은 안정적이면서 민첩하게 코너를 빠져나왔다.

특히 차체 쏠림 현상이 적고 회복시간이 빨라 급격한 코스에서도 안정적이었다.

코너링 코스를 나와 직선코스에 진입해 가속을 해봤다.

벨로스터N에는 최고출력 275마력, 최대토크 36.0kgf.m를 발휘하는 고성능 2.0 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벨로스터N은 굉음을 내며 폭발적인 스퍼트를 선보였다. 특히 안정적으로 지면에 깔려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변속감은 충격이 생각보다 덜했다. 벨로스터N에는 고성능 특화 전륜 6단 수동변속기와 함께 레브 매칭이라는 기술이 적용됐다.

레브매칭은 변속 시 RPM을 동기화해 빠른 변속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능으로 변속 충격을 최소화하고 다이나믹한 변속감을 구현하게 해준다.

여기에 다운쉬프트가 발생할 때 자동으로 힐 앤 토우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또 변속거리가 짧아 빠르게 변속할 수 있었다. 이런 요소들 때문에 오랜만에 수동변속기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주어진 코스가 짧아 벨로스터N의 주행실력을 자세히 살펴볼 수 없었으나 현대차의 고성능 기술력이 생각보다 우수했다.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벨로스터N은 내달 정도에 출시될 계획이다.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논의 중에 있다”며 “고객들이 선택하기 어렵지 않을 정도의 가격으로 책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3,500만원 전후될 것이라는 말이 있는데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알버트 비어만 시험·고성능차 담당 사장은 "한국에서는 첫 번째로 선보이는 고성능차인 벨로스터 N은 현대차의 고성능 철학과 모터스포츠와의 연계성을 바탕으로 완성됐다”며 “벨로스터 N을 통해 한국 고객들에게 운전의 재미를 선사하고, 또한 N브랜드의 팬(Fan)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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