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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오대련지·흑하 車 동계시험장 현지 르포] ② RVATC 타오회장, “할 수 있는 모든 극한 시험 가능하게 만들 것"

  • 기사입력 2018.04.20 18:16
  • 최종수정 2018.04.23 14:34
  • 기자명 박상우 기자

RVATC의 짜오 신홍 사장(좌)과 타오 타오 회장(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극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최적의 조건을 갖춘 극한 테스트장을 찾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이 중 주목받는 곳이 스웨덴의 아르예프로그와 중국 흑하 두 곳이다.

자동차업체들에게 개방된 스웨덴 아르예프로그는 그동안 유럽은 물론 동아시아지역 자동차업체들도 애용을 했지만 최근 중국 흑하 시험장이 새로 오픈하면서 아시아 지역 자동차업체들의 새로운 극한 테스트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흑하 시험장 운영업체인 RVATC(Red Valley Automotive Test Corporation)의 타오 타오 총괄 회장은 “오대련지 시험장과 흑하 시험장은 계산할 수 없을 정도로 면적이 크다”며 “세계에서 제일 큰 혹한기 시험장”이라고 설명했다.

오대련지 시험장 전경.

그는 “규모가 크다보니 많은 업체를 수용할 수가 있다”면서 “흑하 시험장에서만 부품업체, 완성차업체를 포함해 총 170개 기업이 이용 중이며, 한국은 현대. 기아차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이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RVATC는 오대련지에 한국업체 전용 동계시험장을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그 규모도 점차 확대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들 시험장은 규모뿐만 아니라 기후조건도 좋다. 중국 시험장은 경도, 위도, 자연조건 등이 스웨덴과 비슷하고 눈, 추위, 바람 등이 혹한기 테스트를 하기 위해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연중 100일 정도가 영하 20도 수준이고, 내린 눈이 보드러워 눈길 자동차 테스트를 하기에 적합하며 시험장 지형이 분지형태이기 때문에 바람의 영향이 거의 없다.

무엇보다 스웨덴보다 비용이 크게 저렴하다.

짜오 신홍 사장이 흑하 시험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짜오 신홍 RVATC 사장은 “테스트에 드는 비용이 북미나 유럽보다 훨씬 저렴하다”며 “한국 업체의 경우, 통관비용과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는데 시험장비를 배로 실어오면 일주일 만에 시험장에 도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곳 시험장은 스웨덴보다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취약점도 있다.

오대련지 시험장은 동계시험장 근처에 호텔이나 온천, 스키장이 있으나 도심에는 외국인들을 위한 여가시설을 찾기가 어렵다.

또 하얼빈 국제공항에서 오대련지까지 무려 4시간 가량 자동차로 이동해야 한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그나마 흑하 시험장은 러시아와의 국경지대에 위치해 오대련지보다는 대형마트, 백화점, 놀이공원 등 여가시설이 많은 편이지만 시험장에서 도심으로 가려면 최소 30분 이상을 가야한다.

흑하시 외곽에 공항이 있지만 국내선만 개설돼 있어 상당한 불편이 뒤따른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와 RVATC은 부족한 인프라 시설 확충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타오 타오 회장이 인프라 투자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타오 RVATC 회장은 “정부에서는 자동차 시험관련 산업이 경제나 산업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고 보고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험인력들이 머무르는 동안 만족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교통시설, 음식, 호텔 등 인프라에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중국 정부와 RVATC은 최근 자동차 산업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를 테스트할 수 있는 인프라 마련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타오 회장은 “동계시험장과 연계해 자율주행차량을 테스트할 수 있는 시험장을 건설할 계획”이라면서 “이를 위해 한국의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기차 전용 시험장이 마련될 예정이다.

또, 전기차 테스트를 위해 오대련지 시험장 근처에 전기차 전용 혹한기 테스트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 테스트장은 직선거리가 무려 47km에 달해 20개 구역으로 나눠 업체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이미 중국의 5개 업체가 사용계약을 맺어 놓은 상태다.

시험장 근처에는 테스트 결과를 연구하고 정리할 수 있는 사무동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사무동에는 급속충전기 30~40개, 완속 충전기 70~100개 가량을 설치할 계획이며, 고객 요구에 따라 충전기 개수를 늘릴 것이라는 게 선홍 사장의 설명이다.

시험장 사무동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

선홍 사장은 “테스트가 도중에 중단되지 않도록 이동형 충전기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VATC는 현재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험장 구축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타오 회장은 “혹한기 시험장 뿐만 아니라 혹서기 시험장에도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면서 “기술 지원팀 등 인력을 확충해 세계 최고의 극한 시험장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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