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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차에 치이고, 신형 K9에 밀리고’, 고전하는 고급차 제네시스

  • 기사입력 2018.04.20 14:42
  • 최종수정 2018.04.23 10:05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독일차의 파격 할인공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독일차의 파격 할인과 신형 K9의 공세에 현대자동차의 고급차 제네시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지난해 9월 프리미엄 중형세단 G70 가세로 상승무드를 타던 제네시스 브랜드가 올해 들어서면서 독일 수입차들의 파격 할인 공세와 기아자동차의 신형 K9 출시 등 경쟁 차종들의 파상공세에 밀리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1분기(1-3월) 제네시스 브랜드의 내수 판매량은 1만7,207 대로 전년 동기의 1만4,425 대보다 19.3%가 증가했다.

수치상으로는 증가했지만 실제 판매량은 크게 미진하다. 중형세단 G70이 투입됐는데도 겨우 2,782 대 증가에 그쳤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중형 G70의 올 1분기 판매량은 3,713 대로 월 평균 1,237 대에 그치고 있다.

현대차가 당초 발표한 G70의 연간 판매목표는 1만5천 대, 월 평균 1,250 대다. G70은 1월 1,418 대를 기록한 이 후 2월 1,062 대, 3월 1,233 대로 벌써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제네시스 G70은 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와 BMW 3시리즈가 최근 들어 최대 1,300만 원까지 파격 할인 판매에 나서면서 계약이 크게 줄어드는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상위급인 G80 역시 올 1분기 판매량이 1만720 대로 전년 동기의 1만1,195 대보다 4.2%가 감소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플래그쉽 모델인 EQ900도 같은 기간 판매량이 2,774 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14.1%나 격감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가 재고정리를 위해 많게는 1,500만 원까지 할인판매를 한 데다 최근 판매를 재개한 아우디 A6까지 할인판매에 가세했고 여기에 기아자동차의 K9 신형 모델이 계약을 시작하면서 계약이 뚝 끊어졌다.

지난 달 20일부터 사전 계약을 시작한 신형 K9은 약 한 달 동안 약 2천 대 가량의 계약실적을 올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7천만 원에서 8천만 원대인 EQ900 3.3터보와 3.8모델의 경우, 가격대가 비슷한 벤츠 E클래스나 BMW 5시리즈, 아우디 A6와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할인 조건에서 상대가 되지 않고 있다.

지난 3월의 경우, 파격 할인을 앞세운 E200이 EQ900보다 약 3배가 많은 2,736 대가 팔리는 등 벤츠 판매량이 사상 최대인 7,932 대를 기록했다.

제네시스 브랜드 관계자는 "정가 판매를 고수하고 있는 제네시스로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할인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독일 수입차들에 맞설 마땅한 대안이 없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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