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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드 하이브리드(MHEV)가 48V 전압을 고집하는 이유는?

  • 기사입력 2018.04.03 10:23
  • 기자명 차진재 기자
마일드 하이브리드 (MHEV) 

[M 오토데일리 차진재 기자] 전 세계적인 연비·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친환경차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연비 효율을 높이고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는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가 각광받고 있다.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의 중간 단계에 해당하는 시스템으로, 하나의 모터가 엔진의 보조 역할만 하는 새로운 방식의 친환경차다. 이는 일정 구간에서 모터가 엔진을 대신하는 일반적인 하이브리드 방식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으며, 하이브리드 대비 부품이 적어 비교적 저가에 설계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진다. 

48V 전압 시스템이 사용되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MHEV)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48V 전압 시스템이 사용돼 '48V 하이브리드 자동차'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렇다면 왜 더 높은 전압이 아닌, 48V 시스템이 쓰이고 있는 것일까? 

마일드 하이브리드에 48V 시스템이 쓰이는 이유는 크게 '안전'과 '비용' 두 가지로 구성된다. 

60V는 사람이 쇼크사를 일으킬 수 있는 수준의 기준이 되는 지점이다. 따라서 전압을 60V 이상으로 올리면 별도의 보호장치가 필요해지고,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면 '저가' 또는 '가성비'라는 개발 조건에 부합하지 못하게 된다. 즉, 생산 비용을 낮추면서도 높은 효과를 낼 수 있는 최적의 전압이 바로 48V인 셈이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48V 시스템을 통해 엔진에 추가 동력을 공급하고 회생·제동 에너지까지 사용하며 '연료 효율'과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또한 전압을 기존 자동차의 전원 체계보다 4배가량 높이고 전류를 4분의 1로 크게 줄이면서 차량 내부에 탑재되는 전선류의 부피와 동력 손실까지 줄여냈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지난 2016년 말부터 중국과 유럽을 기점으로 본격 양산되기 시작했으며, 현재 BMW, 다임러, 폭스바겐, 보쉬, 콘티넨탈 등의 독일 자동차 제조 및 부품 기업들은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국내서는 만도, 현대모비스 등의 주요 부품업체들이 개발에 힘쓰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의 핵심 기술인 컨버터 통합형 배터리 시스템 개발을 완료한데 이어, 인버터 통합형 시동 발전기 개발을 목적에 두는 등 관련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둔 신형 투싼(완전변경)과 신형 스포티지(부분변경) 모델에도 현대·기아차가 개발한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된다. 현대·기아차는 향후 두 모델을 국내는 물론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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