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기업들의 끝없는 문어발식 외제차 사업 확장... 중소딜러들 퇴출 위기  
재벌기업들의 끝없는 문어발식 외제차 사업 확장... 중소딜러들 퇴출 위기  
  • 이상원 기자
  • 승인 2018.04.02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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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차시장 확대와 함께 재벌기업들의 수입차사업도 급격히 커지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수입차시장이 급격히 팽창하면서 국내 재벌기업들의 외제차 유통사업도 끝없이 확대되고 있다. 

이전에는 BMW나 아우디 등 특정 프리미엄 브랜드에 올인 해 왔으나 최근 들어서는 막대한 자금력과 조직력을 앞세워 범용브랜드와 프리미엄 브랜드는 물론 수퍼카나 명차 브랜드들까지 싹쓸이하면서 몸집을 불려 나가고 있다.   

이 때문에 한두 개 수입차 브랜드만으로 딜러사업을 하고 있는 중소 수입차 딜러들은 조직력과 자금력에 밀리면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국내 외제차 유통 사업은 한 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국내 재벌 기업들이 앞 다퉈 뛰어들었다.

그러나 수입차 유통시장 골목상권 침해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던 지난 2010년 두산그룹과 SK그룹이 수입차 시장에서 손을 뗐고, 2016년에는 GS그룹이 폴크스바겐의 딜러사업에서 철수했으며, 한 때 아우디의 핵심 딜러였던 참존그룹과 페라리. 마세라티를 판매하던 동아원도 수입차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시들해졌다.

결국, 수입차시장은 효성그룹과 코오롱그룹이 세력을 넓히면서 선두그룹으로 떠올랐고, 중견그룹사인 정보통신분야의 KCC오토그룹과 극동유화그룹, 홍콩계 레이싱홍그룹이 그 뒤를 뒤따르는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 외에 재계순위 17위인 LS그룹은 토요타와 렉서스브랜드 딜러로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주요 그룹들의 수입차 브랜드 점유율

가장 공격적으로 외제차 유통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재벌그룹은 효성그룹이다. 효성은 메르세데스 벤츠 점유율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 더클래스효성과 점유율 3% 대의 광주 신성자동차 등 메르세데스 벤츠만 2개의 딜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3년 벤츠 차량 판매 사업에 뛰어든 효성은 서울 서초 등 핵심지역에 전시장을 오픈하고 광주딜러를 인수하면서 14년 만인 2017년에 메르세데스 벤츠 점유율을 약 23%(신성자동차  포함)까지 끌어올렸다.

효성그룹은 또, 일본 토요타의 서초딜러인 효성토요타와 렉서스의 광주딜러인 더 프리미엄효성, 페라리. 마세라티의 한국 총판업체인 ㈜FMK, 그리고 재규어. 랜드로버의 효성프리미어까지 총 7개 수입차 브랜드의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페라리와 마세라티의 총판을 맡고 있는 ㈜FMK는 점유율이 마세라티는 40% 대, 페라리는 100%에 달한다. 

효성그룹의 2016년 기준 외제차 유통부문 매출액은 더 클래스효성의 7,527억 원을 포함한 수입차 판매 5개 계열사를 합쳐 전년대비 7.3% 늘어난 1조1,678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메르세데스 벤츠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62%에 달했다.

2017년에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토요타, 렉서스, 재규어. 랜드로버의 판매량이 23%에서 많게는 50%까지 늘었기 때문에 총 매출액이 적어도 1조3천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효성그룹과 외제차 유통 사업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코오롱그룹은 80년대 후반부터 독일 BMW의 독점 수입사로 출발, 현재는 BMW와 미니, 롤스로이스 아우디, 볼보 등 총 5개 수입차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코오롱은 1995년 BMW코리아 출범으로 판매 딜러로 전환됐고 시장 점유율도 50%에서 2013년 31%로 낮아졌으나 여전히 지난해까지 약 30%로, 경쟁딜러인 한독모터스(24%)와 도이치모터스(18%)를 압도하고 있다.
 
코오롱은 30년 가량 BMW그룹만 고집해 오다 지난 2015년 참존 그룹의 아우디 사업부문을 인수, 아우디의 주력 딜러로 올라섰고, 지난해에는 코오롱오토모티브를 설립, 볼보의 새로운 핵심딜러로 자리를 잡았다.

코오롱그룹은 2016년 외제차 사업부문 매출액이 BMW와 미니, 롤스로이스의 코오롱글로벌이 9,652억 원, 아우디의 코오롱아우토 768억 원, 볼보의 코오롱오토모티브 110 억 원 등 총 1조4,43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10% 가량이 늘어난 수치다.

코오롱그룹은 특정 브랜드의 독점적인 지위를 포기한 대신 다양한 수입차 브랜드를 통해 전체 수입차시장의 지배력을 끌어 올리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중견그룹인 KCC정보통신. 오토그룹은 2004년 혼다 딜러로 수입차 유통시장에 발을 들여 놓은 지 불과 10년 만에 메르세데스-벤츠와 재규어. 랜드로버, 혼다, 포르쉐, 닛산. 인피니티 등 총 7개 수입차 브랜드를 거느린 수입차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KCC오토그룹은 2018년 4월 현재 메르세데스 벤츠 5개, 혼다 3개, 재규어. 랜드로버 5개, 포르쉐 3개, 인피니티 3개, 닛산 6개 등 총 25개의 전시장과 22개의 서비스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KCC오토는 지난 2011년에 출범한 메르세데스 벤츠의 신생 딜러지만 불과 8년 만에 점유율이 7% 대로 껑충 뛰었으며 2016년 매출액이 2,958억 원에 달했다. 

2016년 KCC오토그룹 전체 매출액은 메르세데스 벤츠 KCC오토 외에 포르쉐 아우토슈타트 1,121억 원, 닛산 프리미어 오토모빌 656억 원, 인피니티 프리미어오토 524억 원, 재규어랜드로버의 KCC오토모빌 2,619억 원, 혼다 KCC오토 610억 원 등 총 8,48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혼다, 재규어랜드로버, 포르쉐의 매출액이 급증,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00년 4월 폴크스바겐과 아우디의 독점 수입으로 외제차 유통 사업을 시작한 극동유화그룹은 2004년과 2005년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이 한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자 딜러로 전환했다.

출범 초기에 70% 대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던 고진모터임포터는 참존, 클라쎄오토 등 신규딜러들의 참여로 점유율이 50% 이하로 떨어졌고, 결국 다브랜드 전략으로 전환, 현재 아우디(고진모터스)와 포드. 링컨(선인자동차), 재규어. 랜드로버(선진모터스) 등 총 5개 브랜드로 늘렸다.

극동유화그룹은 2016년 수입차 전체 점유율 8%로 매출액은 고진모터스 3,185억 원, 선인자동차 3,378억 원, 선진모터스 1,800억 원 등 총 8,363억 원을 기록했다.

홍콩계 레이싱 홍그룹은 메르세데스 벤츠 딜러인 한성자동차와 부산딜러 한성모터스, 포르쉐 딜러인 ㈜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 그리고 2015년 참존그룹 으로부터 인수한 람보르기니 딜러인 서울 SQDA 모터스 등 3개 브랜드. 4개 딜러를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나 메르세데스 벤츠 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포르쉐코리아 등에 지분참여를 하고 있다.

레이싱홍 그룹의 2016년 수입차 부문 매출액은 한성차가 1조8,740억 원,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 2,745억 원, 한성모터스 2,480억 원 등 총 2조3,965억 원이다.
 
한성차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국내에 진출하기 8년 전인 1985년부터 메르세데스 벤츠 총판 및 딜러사 역할을 해 왔다.

2003년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 출범 당시 딜러로 전환된 한성차의 점유율은 75%에 달했다. 그러나 더 클래스효성 등 신규 딜러들이 속속 합류하면서 11년 만인 2014년에 절반 이하인 약 45%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42%로, 40%대 붕괴도 눈앞에 두고 있다.

더 클래스효성과 KCC오토, 중앙모터스, 교학사 등이 전시장을 수를 빠르게 늘려 나가면서 한성차의 점유율이 14년 동안 33%나 격감한 것이다.

하지만 한성차의 이 같은 메르세데스 벤츠 점유율은 총판에서 딜러로 전환된 BMW의 코오롱글로벌이나 아우디의 고진모터스 등과 비교해 보면 여전히 높은 편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한성차 점유율과 관련, 일각에서는 벤츠코리아가 한성차에 만 전시장을 집중적으로 밀어주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없지 않다. 

하지만 벤츠코리아 측은 본사인 독일 다임러 AG의 글로벌 가이드 라인을 철저하게 따르고 있다고 반박한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모든 벤츠코리아 공식 딜러사들과 함께 각 딜러사의 주요 마케팅 지역에 대한 전략 및 전시장 확보문제 등을 협의하고 있다“면서 “각 딜러사는 해당 지역 내에서 사업계획을 제안할 수 있고 벤츠코리아는 글로벌 가이드 라인에 따라 실효성과 타당성을 검토한 뒤 공정하고 객관성 있게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즉, 특정 딜러사를 밀어주는 특혜가 있을 수 없다는 뜻이다. 

한성차의 벤츠 코리아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가장 큰 이유는 국내의 다른 경쟁업체들이 수입차 점유율 및 지배력 확대를 위해 다양한 수입 브랜드로 진출할 동안 한성차는 메르세데스 벤츠 브랜드만 고집해 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정기업이 특정브랜드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전시장이나 서비스센터에서의 경쟁력이 없으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는 점유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기업들의 문어발 식 확대 경쟁은 심각한 출혈경쟁과 유통질서 문란을 야기하고 이는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 질적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수입차 유통업계의 건전한 육성을 위해서는 각 유통업체마다 특화된 브랜드로 질적 향상을 도모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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