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금호타이어 노조, “10년 고용보장 확약 받기 전까지 만날 수 없다”

  • 기사입력 2018.03.22 16:03
  • 최종수정 2018.03.23 11:18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이대현 한국산업은행 수석부회장(좌측 1번째)과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좌측 2번째)이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금호타이어 노조가 10년 고용보장 및 경영계획을 문서화한다면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22일 금호타이어 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10년 고용보장 확약을 문서로 받기 전까지 차이융썬 회장을 만나지 않을 것”이라며 “문서로 된 답변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측과 채권단은 이번 매각이 대주주 변동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공장을 축소하거나 폐쇄한다면 고용보장은 무의미해진다”며 “향후 경영계획과 고용을 보장할 객관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노조는 더블스타의 재무제표, 생산능력, 최근 5년간 시장점유율 추이, 더블스타 자체의 장기적 경영전망 및 근거, 금호타이어 인수 자금 관련 지표, 금호타이어 홍콩법인 정상화 계획 및 그 타당성을 확인할 수 있는 근거, 금호타이어 국내 법인 설비투자 계획 등도 요구했다.

노조는 "요청한 자료가 도착하는 즉시 검토를 거쳐, 적절한 시기에 더블스타 회장과 산업은행 회장 면담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은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노조의 협조를 구했다.

차이융썬 회장은 “노조는 금호타이어의 발전과 미래에 있어서 중요하다”면서 “지난날 금호타이어가 이룬 성과에는 노조가 있었고 미래에도 노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은 노조에 달려있다”면서 “이번 프로젝트가 금호타이어 노조의 지지하에서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노조의 협조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노조의 우려를 불식시키기도 했다.

노조는 더블스타가 상하이자동차처럼 금호타이어의 기술을 빼먹고 버릴 것이라며 매각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2004년 중국의 국영기업인 상하이자동차는 쌍용자동차를 전격 인수했다. 쌍용차에 큰 힘이 될 줄 알았던 상하이자동차는 쌍용차의 자본력과 기술력을 흡수한 후 고의부도를 내 쌍용차를 버렸다.

이런 선례 때문에 노조는 더블스타의 인수보다 법정관리가 낫다며 채권단과 평행선을 긋고 있다.

차이융썬 회장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는 것은 기술을 가져가려는 것이 아니라 협력해서 상생발전하기 위해서”라며 “금호타이어의 독립운영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 프로젝트는 인수한 회사가 경영권을 전부 소유하거나 대주주가 결정하는 정통적인 M&A가 아니다”면서 “금호타이어 본사는 독립적인 운영이 가능하고 경영방침은 한국 회사법에 따라 결정하고 주주 이사회의 허가를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채권단이 언급했던 3년 고용보장은 3년 후에 금호타이어를 폐기하거나 옮긴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금호타이어가 세계 타이어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빠른 정상화뿐만 아니라 기술, 시장 경쟁력 등을 업그레이드 시키고자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이융썬 회장은 이같이 노조를 달래면서도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겠으나 무한정 기다릴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