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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 대도 안팔리던 K9, 풀체인지로 2만 대나. 글쎄?

  • 기사입력 2018.03.20 16:13
  • 최종수정 2018.03.22 12:15
  • 기자명 박상우 기자
기아자동차가 신형 K9을 올해 2만대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기아자동차가 6년 만에 풀체인지된 신형 K9를 언론에 공개했다.

2012년 첫 선을 보인 이후 6년 만에 풀 체인지된 ‘THE K9’은 이전 모델이 워낙 부진했기 때문에 기아차가 거는 기대치는 그 어떤 차종보다 크다.

기아차의 이용민 국내마케팅실장은 20일 가진 신형 K9 프리뷰에서 올해 신형 K9의 판매 목표를 2만 대로 잡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K9의 연간 판매량인 1,533대 보다 무려 10배 이상 많은 것이다. 

하지만 기아차의 기대대로 신형 K9의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국산 플래그쉽 세단 시장은 지난해 기준 연간 약 1만5천 대 정도로 월 평균 판매량이 1,300 대 정도에 불과하다.

때문에 신형 K9이 투입되더라도 월 평균 판매량이 2천 대를 넘어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국산 플래그쉽 세단시장은 특성상 최고급·최고가 차종에 몰리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기아차의 신형 K9이 국산 최고급 세단인 제네시스 EQ900을 넘어서기는 만만찮아 보인다.

플래그쉽 세단 수요자들은 대기업이나 성공한 중소기업 오너들이 대부분으로, 가장 크고 가격대가 높은 차량을 선호한다.

하지만 신형 K9은 기존보다 차체 길이가 25mm, 폭 15mm, 휠베이스가 60mm나 커졌고가격대도 3.8 가솔린 모델 5,490만~7,800만원, 3.3 터보 가솔린 모델이 6,650만~8,280만원, 5.0 가솔린 모델이 9,330만~9,380만 원으로 기존대비 500만 원에서 1600만 원이 인상, 제네시스 EQ900에 육박하고 있다.

또, 차로유지보조 (LFA, Lane Following Assist), 후측방모니터(BVM), 곡선구간 자동감속 기능이 포함된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등이 적용됐으며 특히 터널연동 자동제어시스템이 국산 고급차 최초로 도입하는 등 플래그쉽 세단답게 현대·기아차의 최고급 사양들을 모두 적용했다.

분명 신형 K9은 국산 최고급 모델인 제네시스EQ900과의 정면 승부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신형 K9은 7-8천 만원 대의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나 BMW 5시리즈와 경합을 벌이는 대신 오히려 제네시스 EQ900과 경합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K9 고객층이 비교적 젊은 고객층이 주로 포진한 벤츠 E클래스나 BMW 5시리즈 고객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기아 K9은 국산 플래그쉽 세단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데 제네시스 EQ900의 높은 벽을 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신형 K9 역시 월 평균 판매량이 1천 대를 넘어서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아차는 내달 초 공식 런칭에 이어 중순부터 신형 K9의 판매를 본격적으로 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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