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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안보상 이유로 퀄컴의 브로드 컴 매각 금지 명령

  • 기사입력 2018.03.13 11:23
  • 최종수정 2018.03.14 09:57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로드 컴의 미국 퀄컴 인수를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통신 반도체업체인 브로드 컴의 미국 퀄컴 인수를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이번 조치는 외국기업의 미국기업에 대한 투자를 심사하는 대미외국투자위원회(CFIUS)의 권고에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명령서에서 “브로드 컴에 의한 퀄컴의 인수는 미국의 안보를 저해할 수 있다고 믿어지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고 지적했다.

퀄컴은 미국 국방부와 거래를 하고 있으며, 중국 등과 경쟁하는 차세대 통신규격 ‘5G' 분야에서도 표준 책정이나 반도체 공급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브로드 컴은 이날 성명을 통해 퀄컴의 인수가 안보상 우려를 일으킬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강하게 반발했다.

미국 언론들은 약 130조 원에 달하는 IT(정보기술)산업 사상 최대의 인수전이 정치적 판단에 의해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브러드 컴의 퀄컴 인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앞서 CFIUS가 먼저 우려를 표시했다. 지난 3월 4일, 퀄컴이 이틀 후로 예정하고 있던 주주총회를 1개월 가량 연기하도록 요청했다.

단기적인 수익과 주주 자본주의를 중시하는 브로드 컴의 경영방향이 퀄컴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중국 화웨이 기술의 이름도 거론하면서 퀄컴의 기술력 저하가 미국의 안보에 위험이 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싱가포르 브로드 컴과 중국 화웨이 기술의 사이가 가까워진 점도 미국 정부의 경계대상이 되는 이유로 작용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이번 퀄컴문제 외에도 안보상의 중요정책을 내세워 외국기업의 대미투자와 불공정 무역관행에 강경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미국 의회도 안보상 관점에서 외국기업의 미국기업 인수 심사를 엄격하게 하는 법안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브로드 컴은 5G 및 차세대 통신기술의 연구개발을 기존대로 유지하고 국방 등에 관한 사업부문은 인수하지 않기로 약속했으며, 12일에는 5월로 예정돼 있던 미국으로의 본사 이전을 4월 초로 앞당기기로 결정하는 등 퀄컴 인수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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