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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연봉 15% 삭감 요구. 카젬사장, 이달 말까지 반드시 큰 진전 있어야.

  • 기사입력 2018.03.08 10:19
  • 최종수정 2018.03.08 18:17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한국지엠이 노조측에 연봉의 15%를 삭감하는 경상비용 감축안을 제시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한국지엠이 임직원들의 연봉을 현재보다 15% 가량 삭감하는 비용절감 안을 노조측에 제시했다.

희망퇴직에 이어 경상 비용을 감축으로 정부의 지원 방안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인데 노조 측이 이를 수용할 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지엠은 지난 7일 부평공장 대회의실에서 가진 2018 임금 및 단체협상 4차 교섭에서 경상비용 감축 등이 담긴 ‘회사 요구안’을 노조측에 전달했다.

이 요구안은 임금 동결과 성과급 지급 유보, 각종 복리후생 및 학자금 지급 유보, 장기근속자들에게 지급하는 현물(금) 유보 등이 담겨 있다.

이 안은 이미 희망퇴직 실시와 함께 팀장급 이상 임직원들에게 공유된 것으로, 노조 측에는 이날 공식적으로 전달됐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성과급 지급은 1인 당 연평균 1,050만 원 정도로, 여기에 각종 복리후생비와 학자금 등을 합치면 연간 1,600억 원에서 2천억 원 가량이 지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규모는 평균 연봉의 15%에 해당하는 것으로, 실제로 삭감될 경우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여 노조 측이 전면적으로 수용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단 사측의 요구안을 받아 든 노조측은 14일까지 자체 교섭안을 만든 뒤 15일 대의원대회를 통해 수용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한국지엠의 카젬사장은 이날, "GM(제너럴모터스) 본사가 2월 말에서 3월 초에 글로벌 신차 배정을 확정할 예정이었으나 한국사업장 문제로 3월 말까지 결정을 연기했다"면서 "본사가 한국문제를 언제까지나 기다려 주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 달 말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큰 진전이 있어야 한다"며 노조를 압박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현재 보유 현금도 바닥 나 당장 3월 임금 지급조차 불투명하다"면서 "지난 1월과 2월에 5개 국내 시중은행들과 접촉을 시도했었으나 관계자를 만나기조차 힘들었다"고 밝혔다.

한국지엠은 군산공장 철수 발표이후부터 신차 계약이 뚝 끊어지는 등 영업활동이 거의 중단되고 있어 노사간 임금 협상과 정부지원이 신속하게 결정되지 않을 경우, GM의 신차 배정과 상관없이 고사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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