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무역전쟁 시작? EU 對美 3개 분야 보복 관세 검토. 트럼프, 유럽산 車에도 관세 맞대응

  • 기사입력 2018.03.04 09:37
  • 최종수정 2018.03.05 09:50
  • 기자명 이상원 기자
미국 트럼프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선언으로 무역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미국과 EU(유럽연합)간의 무역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의 철강,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에 EU도 3개 분야에 대한 보복관세를 검토하자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부과를 언급했다.

유럽연합(EU)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 및 알루미늄의 수입제한 발동에 서명을 하면 28억 유로(3조7,342억 원) 규모의 미국 수입제품에 대한 보복 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EU는 오는 7일 유럽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대상 제품 등을 확정, EU 회원국들에게 통보할 예정이다.

철강제품 뿐만 아니라 철강 이외의 공산품과 농산물 등 3개 분야에서 25% 정도의 수입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EU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칙 범위 내에서 대응 조치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융케르(Junker) 유럽위원장은 지난 2일 보복관세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는 미국 제품으로 바이크업체 할리데이비슨과 버번 위스키, 리바이스 청바지 등 대표적인 미국 브랜드를 언급했다.

미국의 수입규제가 WTO 규정을 위반했다며 중국 등 다른 국가와 공동으로 WTO에 제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U의 대미 철강 수출 점유율은 지난 2017년 기준으로 14.3%로, 16.6%의 캐나다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EU는 2002년 당시 부시정권의 철강 수입제한에 대해, 일본 ​​등과 WTO에 제소하고 미국의 농산물 등 수입에 보복조치를 준비, 결국 철폐시킨 바 있다.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은 지난 2일 미국 CNBC 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철강과 알루미늄의 추가 관세에 대해 ‘매우 폭 넓은 개념’이라며 모든 국가에 적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미국의 안보상의 이유로 철강 25%, 알루미늄 10%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을 표명했지만 대상국은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EU가 보복관세로 맞대응을 발표하자 유럽산 자동차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어리석은 무역 협정과 정책 때문에 연간 8천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보고 있다"면서 "만약 EU가 미국 기업들에 대해 엄청난 관세와 무역장벽을 추가로 부과하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미국으로 자유롭게 쏟아져 들어오는 EU 자동차에 대해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유럽연합은 이미 미국 자동차들이 더 이상 팔리지 못하도록 만들고 있어 엄청난 무역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유럽에서 수출되는 승용차에 대해 현재 2.5%의 관세를, 유럽산 밴과 픽업트럭에 대해서는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또, 유럽은 미국산 자동차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미국 제너럴모터스는 유럽 사업부문이 지난 2013년 유럽에서 철수했다.

반면, 독일 폴크스바겐과 다임러 AG, BMW AG는 미국에 생산 공장을 설립, 연간 20만 대에서 60만 대를 판매하고 있는 등 미국은 전 세계 메르세데스 벤츠, BMW 브랜드 판매량의 15%를, 폴크스바겐은 5%, 아우디는 12%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미국정부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2017년 독일과 223억 달러(24조1,509억 원)의 자동차 및 부품 무역 적자를, 영국은 70억 달러(7조5,810억 원)의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