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GM 뿐만 아니다. 쌍용차. 르노삼성도 압박 가중

  • 기사입력 2018.02.28 12:15
  • 최종수정 2018.03.01 09:17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한국지엠을 비롯한 외자계 3사가 구조적인 문제로 경영압박이 커지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한국시장 철수 문제가 불거지면서 국내 자동차업계 전체의 존립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GM이나 쌍용차, 르노삼성차 모두 외국기업들이 인수하면서 생산기지로서의 역할에 불과했거나 독립적인 경영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적극적인 선행 투자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외자계 3사 모두 시간문제일 뿐이지 앞으로의 지속 가능성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외자계 자동차업체들은 모기업 또는 독자 수출에 의존해 오고 있기 때문에 모기업의 수출시장이 축소되거나 공급지역이 사라지게 되면 국내 생산 공장은 즉시 가동을 중단해야 하는 구조다.

쌍용차는 연간 수출물량이 겨우 2만5천여 대 수준에 불과하고, 르노삼성은 연간 15만 대 규모의 닛산 로그가 뒤를 받쳐주고 있어 당장은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공급계약이 끝나는 내년 말 이 후에는 환경이 어떻게 변할지 어려운 상황이다.

르노삼성은 르노닛산그룹의 글로벌 공장 효율성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길 만이 생산물량을 확보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효율성 높이기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이들 3사는 내수시장에서 기대기는 더욱 어렵다. 내수시장은 현대.기아차가 75% 이상을 장악하고 있어 외자계  3사의 점유율은 모두 합쳐도 20%에도 채 못 미치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해에 글로벌 시장에서 14만3,685 대를 판매, 영업손실 653억 원, 당기순손실 658억 원을 기록했다. 2016년에 581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었지만 극심한 수출 부진 등으로 인해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쌍용차의 모기업인 인도 마힌드라 앤 마힌드라도 더 이상의 현금지원은 없다면서 자체 생존을 강요하고 있다.

때문에 쌍용차는 올해는 반드시 흑자를 기록해야만 한다. 하지만 유럽과 러시아에서의 수출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흑자 전환은 불가능하다.

올 1월 쌍용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1만205 대로 전년 동기대비 2.1%가 줄었다. 2월 예상치도 마이너스 기록이 확실시 되고 있다.

쌍용차는 경영압박이 이어지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상비용 30% 삭감을 목표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또, 정년을 넘긴 임직원들은 모두 내 보내는 등 자연감소를 통한 인력 감축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품질 및 영업본부 부사장급 임원 2명도 회사를 떠났다.

다행스럽게 G4 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가 9천여 대 가량 출고가 밀려 있지만 그동안 쌍용차를 떠 받쳐 온 서브 컴팩트 SUV 티볼 리의 인기가 급락하고 있어 또 다른 걱정거리로 부상했다.

쌍용차는 올해 티볼리의 회생 여부가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로그의 수출 호조로 지난해 3천 억 원 대의 이익을 기록했던 르노삼성차는 올해 1월에도 글로벌 판매가 20% 가량 증가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내수 판매가 1월 6,402 대로 14.0%가 줄어든 데 이어 2월에도 6천 대를 밑돌 전망이어서 판매에 비상이 걸렸다.

그동안 판매를 견인해 온 SM6와 QM6가 제품 결함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면서 판매가 급락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수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내수에서는 이렇다 할 신차가 없어 연말까지 고전이 예상된다.

이런 구조로 인해 경영사정은 해가 갈수록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르노삼성이나 쌍용차 모두 뚜렷한 해법이 없어 고민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