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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위탁생산 1위 대만 TSMC 잡는다. 6조원 투자, 화성에 신공장 건설

  • 기사입력 2018.02.24 08:38
  • 최종수정 2018.02.26 15:14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화성 극자외선(EUV) 공장 조감도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메모리 반도체부문에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위탁생산 시장(파운드리) 석권에 도전한다.

부동의 세계 1위 대만 TSMC를 따라잡겠다는 전략이다.

반도체 위탁 생산 즉, 파운드리 부문은 사물인터넷(IoT)과 자율주행 차, 인공지능(AI) 등에 내장되는 반도체의 종류와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는 제조업체의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처럼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의 주문을 위탁받아 생산을 전문적으로 하는 기업으로, 현재 대만의 TSMC와 UMC가 석권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준 점유율 7.7%로 4위에 그쳤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지난 2016년 569억 달러(64조 원)였던 파운드리 시장 규모가 2022년에는 766억 달러(86조 원)로 늘러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파운드리 사업부를 신설하고 비 메모리 반도체 담당 시스템LSI사업부 내 조직을 별도 사업부로 승격시켰다.

이어 경기도 화성캠퍼스 S3라인에 10나노(1나노미터는 10억 분의 1미터)급 생산설비를 증설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 23일 경기 화성캠퍼스에서 ‘화성 극자외선(EUV) 라인 기공식’을 갖고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이번에 착공한 화성 EUV라인은 내년 하반기 완공한 후 시험생산을 거쳐 2020년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투자 규모는 건설비용을 포함해 2020년까지 6조 원 규모로, 라인 가동 이후 상황을 봐 가며 추가 투자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14나노(나노미터·1㎚= 10억 분의 1m), 10나노, 8나노 공정에 이어 최근에는 EUV 7나노 공정까지 개발해 첨단공정에서 TSMC와 기술 격차를 벌리고 있다.

이 공장에서는 회로 선폭 10 나노미터급 이상 차세대 제품을 양산하며 EUV(극단 자외선) 노출로 불리는 최첨단 생산 설비를 사용한다.

빛의 파장이 현재의 약 15분의1로 짧다. 회로의 미세화는 7 나노미터가 한계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5 나노미터 이하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EUV 장비를 기존 공장의 일부에 연내에 도입한 뒤 점차 범위를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며 자동차 부품 등 신규고객 개척을 통해 조만간 세계 2위까지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삼성과 TSMC는 애플 iPhone용 메모리 반도체 수주를 놓고 매년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TSMC가 2018년형 모델도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반도체 부문 매출액은 74조 원으로 세계 최고를 기록했으며, 이 중 메모리가 80% 이상, 나머지는 시스템 LSI의 위탁 생산 및 이미지 센서 부문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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