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감(가속. 정숙)과 아쉬움(연비) 교차’, 제네시스 G80 디젤 시승기
‘만족감(가속. 정숙)과 아쉬움(연비) 교차’, 제네시스 G80 디젤 시승기
  • 이상원 기자
  • 승인 2018.02.15 13: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2 엔진을 단 제네시스 G80 디젤의 가속감과 정숙성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현대자동차의 고급차 제네시스브랜드가 대형세단 제네시스 G80 디젤버전을 내놨다. 작년 7월 출시된 제네시스 G70에 이은 두 번째 디젤모델이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디젤모델을 잇따라 내 놓는 건 국내 프리미엄 수입차시장을 휩쓸고 있는 독일 디젤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제네시스는 조만간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 다양한 라인업으로 메르세데스 벤츠, BMW, 렉서스 등과 맞선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고급 디젤모델이 별로 인기가 없었지만 BMW, 메르세데스 벤츠 등 독일 프리미엄브랜드들이 수 년 전부터 디젤모델을 집중적으로 들여오면서 큰 어느 순간 가솔린모델을 압도하고 있다.

국산차와 달리 수입 프리미엄 세단들이 국내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디젤차량의 단점으로 꼽히는 소음과 진동을 잡았고, 연비가 가솔린에 비해 1.5배 이상 높은데다 높은 토크로 가속력이 좋기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구입가격도 가솔린모델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아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유가격과 함께 심리적인 거리감을 없앤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제네시스 역시 이런 조건을 충족시킨다면 가솔린 모델을 능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제네시스 G80 디젤은 현대.기아차가 그랜저IG나 기아 K7 등에 장착하고 있는 2.2R 엔진과 후륜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3.0 V6 디젤이 있는데도 준대형급에 장착한 2.2 엔진을 굳이 장착한 이유는 차량 가격인상에 대한 부담감 때문일까?

2.2R 엔진은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인 반면에 베라크로즈에 장착됐던 3.0 V6 디젤엔진은 최고출력 260마력, 최대토크 56.0kg.m로 압도적으로 높다.

2톤이 넘는 제네시스 G8을 원하는 대로 끌기 위해선 이 엔진이 필요하지만 엔진이 커서 장착이 쉽지 않은데다 배기가스 충족을 위해서는 차량 가격의 대폭적인 이상이 불가피하다.

차체 크기나 아랫급인 G70과의 차별화를 위해서 3.0 V6가 더 어울린다. 때문에 2.2엔진을 장착한 것은 G80으로서는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제네시스 G80 디젤은 외관이나 실내 인테리어는 가솔린모델과 달라진 게 없다. 2.2D라는 트림 이름으로 디젤모델이란 점을 알 수가 있다.

G80 디젤은 G70과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로 똑 같다. 다만 연비만 12.1~13.8 km/ℓ인 반면, G70은 13.6~15.2 km/ℓ로 차이가 있다.

이는 차체 크기와 무게 때문으로, G80이 휠베이스 3,010mm에 무게가 1,950~2,065kg인 반면에 G70은 2,835mm에1,690~1,765kg으로 상당한 차이가 있다.

시내와 고속도로를 번갈아 달려 본 G80의 실제 주행연비는 시내 8.8km, 고속도 9.8km로 대략 9.0km 내외로 다소 낮은 연비다.

 

2.0 싱글터보엔진이 장착된 메르세데스 벤츠 E220d와 비교해 보면 13.8~15.1 km/ℓ보다 연비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E클래스는 휠베이스 2,940mm, 차체무게 1,770~1,825kg으로 대형세단인 제네시스 G80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둔탁한 특유의 디젤음을 낸다. 하지만 싫지가 않다. 엑셀 페달 끝에서 전달되는 묵직한 파워도 마음에 든다.

진동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아이들링은 조용하고 부드러워 독일 디젤 중 가장 조용한 E220d와 거의 대응한 수준이다.

가속시 느껴지는 무게감이 간혹 날카로운 가솔린 음질보다는 오히려 정감이 갈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G70도 그렇지만 제네시스 디젤의 장숙성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아무래도 진동이 심한 디젤이기 때문에 특단의 진동 대책이 필요했을 것이다.

엔진 회전 진동의 반대방향으로 회전해 차량에 전달되는 진동을 줄여주는 '진동 저감형 토크 컨버터나 주행 및 정차 등 상황에 따라 엔진 마운트 특성을 바꿔주는 전자제어식 엔진 마운트, 엔진 정보, 감지된 소음을 바탕으로 소음과 반대 위상의 신호를 보내 소음을 상쇄시키는 '실내 소음 저감장치 등이 진동을 틀어 막아 주는 것으로 보여 진다.

하지만 빠르게 속도를 올릴 때 붕- 하는 둔탁한 디젤음은 2.2 엔진으로는 어쩔 수 없었던 모양이다.

2.2 싱글터보임에도 가속 반응은 그런대로 맘에 든다. 수입 디젤 2.0 트윈터보 못지않는 반응속도다.

 

어떤 구간에서도 운전자의 요구에 잘 반응하지만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폭발적인 가속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2.2 엔진만으로 2톤이 넘는 육중한 차체를 끄는데 무리는 없어 보인다. 현대차가 3.0 V6 대신 2.2 싱글터보를 선택한 것은 아마도 이런 믿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인 듯하다.

디젤모델에는 스타트 스톱기능과 헤드업디스플레이, 액티브 세이프티 컨트롤 기능을 선택 장착할 수 있고 가격은 5,170만 원-5,700만 원으로 가솔린 3.3모델보다 290만 원 정도가 비싸다.

현대차는 디젤모델 구매 비율이 20%에 달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다른 차종에 비해 훨씬 높은 비중이다. 290만 원을 더 부담하더라도 디젤모델이 갖는 장점을 선호하는 이들이 꽤 많아 보인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