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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마침내 잠자는 수요 폭발'. 작년 세계 4위로, 기아차, 인도에 승부수

  • 기사입력 2018.02.12 16:10
  • 최종수정 2018.02.13 06:23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인도의 신차 판매량이 마침내 400만 대를 돌파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중국과 함께 세계 최대 시장으로 기대되는 곳이 인도다. 하지만 중국만큼 극적인 성장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400만 대를 돌파하면서 마침내 잠자던 수요가 폭발했다.

세계 자동차공업협회 등에 따르면 인도가 지난 2017년 국가별 자동차 판매 대수에서 처음으로 독일을 제치고 세계 4위로 뛰어 올랐다.

인도는 지난해에 전년대비 10% 증가한 401만 대로 처음으로 400 만대를 돌파하면서 3% 증가한 385만 대의 독일을 제쳤다.

지난해 1위는 중국으로, 전년대비 3% 증가한 2,887만 대를 기록했으며 미국이 2% 감소한 1723만 대로 2위, 5% 증가한 523만 대의 일본이 3위를 고수했다.

인도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017년 월별 신차 판매에서 6월을 제외하고는 모조리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특히 7월 이후에는 10월을 제외하고는 모두 두 자릿수의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 2016년 11월 고액권 1천 루피 지폐와 500 루피 지폐를 폐지하는 화폐개혁을 단행했다. 당시 지폐 공급이 지체되면서 11월과 12월에 신차 판매가 큰 영향을 받았다.

그 결과 2017년 11월은 전년대비 20.1%, 12월은 14.3%가 증가, 2개월 동안 무려 67만 대의 신차가 팔려 나갔다.

인도는 통화 혼란만 없었다면 2016년에 370만 웃돌아 4위 독일의 371만 대를 제쳤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지난해에 SUV 판매가 900만 대를 돌파했지만, 세단 등은 마이너스를 기록, 전체 성장률이 겨우 3%를 약간 웃도는데 그쳐 고점에 임박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2018년 신차 판매량을 전년대비 3.8% 증가한 2,998만 대로 예상하고있다.

미국은 3년 연속으로 1,700만 대를 넘어섰지만 2017년 실적은 최근 3년 내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4위 자리를 인도에 빼앗긴 독일은 2014년부터 4년 연속으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대체 수요 중심의 성숙시장으로, 향후 5-6년은 400만 대 이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차 수요를 결정하는 요소는 인구 수와 1인당 GDP(국내 총생산)로, 인구는 중국이 13억 8천만 명, 인도가 13억7천만 명으로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이 1980년 대 이후 한 자녀 정책으로 젊은 층 인구증가를 억제한 반면, 인도는 최근 5 -6년 동안 인구가 크게 늘었다.

이어 미국 인구는 3억2천만 명, 일본은 1억2천만 명, 5위 독일은 8천만 명으로 신차 판매 순위와 어느 정도 비례한다.

무려 17배나 많은 인구를 가진 인도가 이제야 독일을 제친 이유는 1인당 GDP 차이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인도의 실질 GDP 성장률이 2017년 6.4%에서 2018년에는 7.5%, 2019년에는 7.7%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6년 기준으로 국가별 자동차 판매 실적을 보면 연간 200만 대 이상 판매 실적을 가진 국가는 10개국 밖에 없다.

중국, 미국, 일본, 독일, 인도, 영국, 프랑스, 브라질, 이탈리아, 캐나다 등으로, 이들 상위 10 개국의 신차 판매량은 6,587만 대로 전 세계 수요 9,386만 대의 70%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가장 성장 잠재력이 있는 국가는 인도다. 기아자동차가 올해 인도시장 진출을 선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13억 인구의 인도는 1만 명 당 자동차 보유 대수가 겨우 294 대로 1,047 대인 중국보다 훨씬 적지만 최근 연평균 7%대 높은 경제 성장에 힘입어 자동차를 구매 할 수 있는 중산층이 두터워지고 있다.

기아차는 2020년에는 6억 명 이상의 인도인들이 차량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인도 젊은층들이 SUV를 선호할 것으로 예상, 이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올해 딜러망을 구축하고 내년 9월 경 공장이 완공되면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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