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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연료전지차, 가능성 있나? 미라이. 투싼 등 5년 간 겨우 6,400여 대 판매

  • 기사입력 2018.02.12 10:53
  • 최종수정 2018.02.12 17:24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차세대 친환경 차량으로 주목받는 수소연료전지차가 지난 5년 간 전 세계에서 겨우 6400여 대만 판매,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이 지구상에 화석연료차를 대체할 수 있는 궁극의 친환경 차량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으면서 대중적인 이동수단이 될 수 있는 차량을 인류가 아직은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들어 차세대 차량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전기차도 배터리를 충전하는 전기를 원자력이나 화력 등에 의존하고 있고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수소연료전지차도 수소를 얻는 과정에서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되는 이산화탄소(CO2)를 발생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각국 정부나 자동차업체들이 전기차에 매달리는 이유는 유해가스를 다량 내 뿜는 가솔린이나 디젤 등 화석연료보다는 더 환경 친화적이기 때문이다.

환경적인 이유를 놓고 보면 막대한 전기를 필요로 하는 전기차 보다는 수소연료전지차가 한 수 위다.

다만 아직은 차량이나 충전소 설치 가격이 전기차보다 훨씬 높아 대중화면에서는 아직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현대차나 토요타, 혼다차가 전기차와 함께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도 공을 들이는 이유는 전기차가 갖고 있는 약점을 커버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수소연료전지차 역시 전기차 수준의 충전소가 보급되고 판매량이 연간 100만 대를 넘어선다면 차량 가격을 현재의 가솔린차 수준으로 낮 출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독일이나 미국 자동차업체들도 본격적인 참여에는 망설이고 있지만 현대차와 토요타 등 선발업체들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 DC에 본사를 두고 있는 시장조사 및 컨설팅 회사인 인포메이션 트렌즈(Information Trends)가 내놓은 ‘수소연료전지차 세계시장 2018’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2017년 말까지 전 세계에서 판매된 수소연료전지차는 총 6,475 대였다.

수소연료전지차는 2013년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투싼연료전지차를 출시한 이 후 토요타가 미라이, 혼다차가 클레리티를 순차적으로 출시, 이들 3개 업체들끼리 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3사 외에 기아차와 메르세데스 벤츠, BMW도 수소연료전지차 판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에만 과거 4년(2013-2016년) 동안 판매량의 두 배에 달하는 차량이 판매됐다.

이 중 토요타가 전체의 76%를, 혼다차가 13%, 현대차가 11%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수소연료전지차를 내 놨지만 판매량에서는 후발주자인 토요타와 혼다차에 크게 뒤쳐져 있다.

토요타 미라이는 2014년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량 4천 대를 돌파했고 지난해에만 미국시장에서 1,838 대를 판매했다.

반면, 투싼은 지난해 미국시장 판매량이 겨우 28 대였으며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누적판매량은 893 대에 불과하다.

역시 수소연료전지차가 가장 많이 판매되는 곳은 미국으로, 전체의 53%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라이와 클레리티의 본거지인 일본이 38%, 유럽이 9%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판도가 다소 달리질 전망이다. 오는 3월부터 시판예정인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차 넥쏘는 1회충전 주행거리가 600km 정도로 미라이나 클레리티를 크게 앞서는데다 판매가격도 토요타 미라이와 비슷한 7,500만 원 정도다.

이런 경쟁력을 배경으로 현대차는 올해 넥쏘를 글로벌시장에서 1,500 대, 내년부터는 연간 3천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넥쏘가 현대차의 목표대로 판매가 될 경우, 단숨에 토요타 미라이를 따라 잡을 수가 있다.

하지만 넥쏘가 미국이나 유럽, 국내에서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충전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다.

특히, 국내에서 일정 수준의 수요가 받쳐주지 못한다면 넥쏘 역시 투싼처럼 지속적인 판매가 어려울 수도 있다.

정부는 지난 2015년에 오는 2020년까지 수소차 1만 대, 수소충전소 100기를 설치한다는 수소차 보급 로드맵을 내놨지만 현재 수소충전소 수는 전국적으로 10여개, 보급된 수소차는 200대에도 채 못 미치고 있다.

현대차는 세계 수소연료전지차 시장이 오는 2020년 5만여 대, 2025년 25만여 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 수소연료전지차에 대한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차의 대중화와 국내업체의 글로벌 시장 선점은 충전 특성상 정부와 개별기업을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

때문에 정부주도로 공기업의 선투자와 민간투자자 참여 촉진을 통해 수소 충전시설을 확충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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