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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밝힌 모델3 생산의 참담한 실패 이유? 국내 계약자들, 내년 말에나 출고 기대

  • 기사입력 2018.02.11 23:15
  • 최종수정 2018.02.12 13:45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테슬라 기가팩토리의 조립라인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미국 전기자동차업체인 테슬라가 3천만 원대 양산형 전기차 모델3의 생산에 참담한 실패를 맛보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주 당 5천대 씩 생산할 예정이던 모델3는 올 들어서도 월 500 대 생산이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지난해에 모델3를 주문했던 국내 계약자들도 빨라야 내년 말 쯤이나 출고가 가능할 전망이다.

테슬라코리아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어 정확한 수치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지난 2016년 말 모델3 계약 당시 테슬라 동북아지역 담당 대표가 한국인 예약자가 세계에서 다섯 번째 안에 든다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국내 계약자가 적어도 수 천 명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테슬라는 지난 7일 발표한 2017년 연간 경영실적에서 19억6,140만 달러(2조1,398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의 13억 달러(1조4,183억 원)보다 6억 달러 이상 늘어난 사상 최대규모 적자다. 테슬라는 고급세단인 모델S와 모델 X는 호조를 보였지만, 지난해 7월부터 생산을 시작한 양산형 모델인 모델3가 생산에 심각한 차질을 빚으면서 악전고투하고 있다.

모델3는 시판가격이 3만5천달러(3,818만 원) 정도인 테슬라 최초의 양산형 모델로, 지난해 7월부터 출고를 시작했지만, 출고 대수는 지난해 3분기(7-9월)에 불과 260 대, 4분기(10-12월) 1,500 대에 그쳤다.

테슬라는 당초 2017년 말까지 모델3를 주 당 5천 대씩 생산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생산 차질로 두 차례에 걸쳐 올해 6 월말까지 연기됐다.

모델3의 생산에 심각한 병목현상이 생긴 이유는 배터리 팩과 차체 조립공정상의 문제 때문이다.

모델3에 탑재되는 배터리 생산은 지난해 1월 미국 네바다주에 건설된 세계 최대의 배터리공장인 기가팩토리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여기서 만들어지는 배터리는 일본 파나소닉의 원통형 리튬이온전지인 ‘2170’으로, 파나소닉이 만든 전지셀을 테슬라 기가공장에서 모듈화(조립)해서 만들어진다.

이 생산 공장은 로봇을 활용한 완전 자동화 라인으로 생산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네 개 공정 중 두 개 공정을 위탁하고 있던 업체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결국 테슬라가 직접 수작업으로 배터리를 조립하는 예상치 못한 사태가 벌어졌다.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CEO는 “우리가 자동화에 너무 과신을 했다"면서 실수를 인정하고 있다.

차체 조립 공장에서도 마찬가지로 부품의 자동 조립공정에서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테슬라는 지난 2016년 인수한 독일 자동 생산설비 팀을 동원, 자동화 공정에 사람을 배치하는 반자동화로 완전 자동화가 가능해질 될 때까지 버티기로 했다.

엘론 머스크CEO는 “모델3의 고전은 어디까지나 시간상의 문제"라며 "전체 계획에서 현재의 오차는 매우 미미한 것"이라며 여전히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스스로 ‘생산 지옥’이라고 표현하는 등 이런 경험은 두 번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SUV인 모델Y를 생산하기 위해 2018년 말까지 새로운 투자를 발표했다. 하지만 투자 규모에 따라서는 자금사정이 경색될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엘론 머스크CEO는 새로운 투자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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