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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달라이 라마 말 잘못 인용했다가 중국에 혼쭐

  • 기사입력 2018.02.07 17:46
  • 최종수정 2018.02.07 17:55
  • 기자명 이상원 기자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가 인스타그램에 달라이 라마의 말을 인용했다가 중국에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M 오토데일리 임원민 기자] ]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s Benz)가 최근 인스타그램(Instagram)의 공식 계정에 게재 한 광고에 티베트의 최고 지도자 달라이 라마(Dalai Lama) 14세의 말을 인용했다가 중국에 혼쭐이 났다.

중국은 달라이 라마를 분리주의자로 간주, 배척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외국 기업들이 중국 당국의 공식 견해와 상반되는 정보를 사용했다가 ‘중국 소비자를 동요시켰다’는 이유로 강제로 광고 등이 삭제되는 일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

메르세데스가 인스타그램에 실은 광고는 하얀 파도가 밀려오는 해변에 주차된 한 대의 벤츠를 찍은 것으로, 언뜻 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미지에 영어로 “모든 각도에서 상황을 보라, 그러면 더 개방적이 될 것”이라는 달라이 라마의 말이 캐치 카피로 삽입돼 있다.

이는 ‘달라이 라마와 함께 대한 새로운 관점에서 새로운 나라를 시작하자’ 라는 뜻이 담겨 있다.

중국에서는 인스타그램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볼 수가 없지만, 광고가 게시되자마자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들이 달라이 라마의 발언을 인용한 것에 대해 거세게 비판하고 나섰다.

뜻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자 메르세데스 벤츠는 해당 광고 이미지를 즉시 삭제하고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중국 여러분의 마음을 상하게 한 데 대해 깊히 사과합니다. 게재한 정보 은 매우 부정확했습니다" 라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시했다.

중국 당국은 티베트의 독립운동을 ‘정신적 테러’라면서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한 달라이 라마를 ‘승려의 옷을 입은 늑대’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번 문제에 대해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People's Daily)’는 6일 사설을 통해 ‘메르세데스 벤츠는 우리 국민을 적으로 돌렸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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