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오딧세이’에 빠지면 고급세단이 싫어질 수도[신차 시승기]
혼다 ‘오딧세이’에 빠지면 고급세단이 싫어질 수도[신차 시승기]
  • 이상원 기자
  • 승인 2018.01.2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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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체인지된 오딧세이가 국내시장에서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승합차종은 혼다자동차의 오딧세이와 토요타 시에나다.

지난해 토요타 시에나는 미국에서 11만1,489 대, 오딧세이는 10만307 대가 각각 판매됐다.

오딧세이와 시에나가 미국 승합차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탁월한 공간 활용성, 그리고 운전의 편리성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토요타 시에나가 883 대, 지난 9월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개시한 오딧세이가 333 대가 각각 판매됐다.

3.5가솔린 모델로만 올린 성적 치고는 꽤 괜찮은 실적이다. 많은 수요는 아니지만 한국 승합차 시장에서도 제법 인정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풀 체인지된 혼다 오딧세이는 사실상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개시했기 때문에 올해는 눈여겨 볼만한 차종으로 손꼽힌다.

이 차는 지난해 1월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후 3월부터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 판매를 개시했으며 한국시장에는 이보다 6개 월 가량 늦게 투입이 됐다.

한층 고급스러워진 실내 인테리어

 

혼다 오디세이는 1994년 첫 데뷔 이후, 다양화되는 패밀리 고객 요구에 맞게 진화를 계속하면서 지난해까지 미국에서만 250만 대 이상 판매된 차종이다.

이번에 새로 투입된 오딧세이는 지난 2010년 이후 7년 만에 풀 모델체인지 된 5세대 모델로, 내. 외관 디자인과 엔진과 트랜스미션 등 파워트레인, 각종 편의사양이 더폭 업그레이드되는 등 기존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차체는 길이 5,190mm, 넓이 1,955mm, 높이 1,765mm, 휠베이스 3,000mm로 기존모델에 비해 10mm가 길어졌고 30mm가 더 높아졌다. 반면, 폭은 15mm가 줄었고 휠베이스는 이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소 복잡해진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폭이 좁아졌는데도 하부가 넓어 보이는 와이드 디자인을 채택, 웅장하면서도 안정감이 더해졌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신형 CR-V나 어코드처럼 잘 가다듬어진 혼다 패밀리 룩을 좀 더 세련되게 가다듬었다.

전면은 각진 범퍼와 선 굵은 라디에이터 그릴, 공격적인 헤드램프로 혼다차의 이미지를 살렸으며 뒷면 역시 짜임새 있는 리어 램프와 크롬 바로 세련된 이미지를 더했다.

리어램프에서 후드로 흐르는 캐릭터라인은 계단식 디자인으로 입체감을 살렸다.

실내도 완전한 변화를 가져왔다. 우선 기어 쉬프트가 센터페시아로 이동하면서 버튼식으로 변경됐다.

버튼식 기어 쉬프트는 포드 링컨이나 씨트로엥 일부 차종에 채용한 방식으로, 일본차에서는 보기 드문 선택이다.

센터페시아로 자리를 옮긴 버튼식 기어 쉬프트

 

버튼식 기어 쉬프트는 처음엔 조작이 다소 어색할 수도 있지만 손에 익게 되면 상당히 편리하다. 특히, 센터 콘솔부분의 공간 활용도가 높아진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오디오와 에어컨 공조시스템, 시트 열선 등 각종 스위치류에다 기어 쉬프트 버튼까지 더해져 센터페시아가 복잡해지면서 눈을 어지럽힐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운전석의 클러스터도 디지털로 바꿔 시인성이 향상됐다. 신형 오딧세이에 처음 적용된 10단 변속기는 수동모드가 없어 대형 승합차량임에도 어쩔 수 없이 패들 쉬프트를 달았다.

3.5L 가솔린 엔진과 전자제어 10단 자동변속기가 장착, 최고출력이 284마력, 최대토크가 36.2kg.m에 달하는 파워풀한 성능을 발휘하기 때문에 달리는 즐거움은 충분하지만 가끔씩 필요로 하는 수동모드에 대한 대응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내에서의 이동이 자유롭다.

 

대시보드 판넬은 최상단은 하드 재질, 중간에는 소프트한 재질에 스티치까지 넣었고 1-3열 시트 역시 부드러운 가죽재질에 꼼꼼한 바느질로 마무리했다. 도어트림과 센터페시아 등 필요 부분에는 블랙 베젤을 적용, 고급감을 살렸다.

다만 컵홀더 등에 적용된 플라스틱 재질은 한껏 살려 놓은 고급스러움을 반감시키는 요인이다.

승합차는 운전자와 동승자가 최대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3열 8인승의 오딧세이는 실내 공간에 여유가 있다. 2열은 물론 3열까지 덩치가 있는 성인이 무릎을 마음껏 펴도 충분할 정도의 공간을 갖추고 있다.

관심이 가는 것은 두 번째 시트다. 일명 매직시트로 불리는 두 번째 열은 중앙시트를 제거하고 좌우의 좌석을 바로 옆으로 슬라이딩 할 수가 있다.

'매직시트'로 불리는 2열 시트

 

또, 두 번째 시트에 카시트를 장착한 상태에서 세 번째 열로 원활한 접근이 가능하고 두 번째 열의 좌석을 서로 떼어 놓거나 근접시킬 수도 있어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시트를 배치시킬 수가 있다.

넓은 실내공간에서 떨어져 앉아있는 승객끼리 연결기능도 있다. 특히, 운전자가 뒷좌석 탑승객에게 스피커나 헤드폰을 통해 말을 걸 수도 있다.

다만, 2열과 3열 시트가 풀 플랫 되지 않아 대량의 화물을 싣는 데는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가 있다.

그러나 2열시는 좌. 우 위치조정이 가능한 매직 슬라이딩이 방식이어서 활용도가 높고 트렁크 공간을 깊게 설계, 풀 탑승에도 웬 만큼의 화물을 실을 수가 있기 때문에 레저용으로도 큰 불편은 없을 듯하다.

 

신형 오딧세이의 가장 큰 장점은 운전자가 운전석 좌측에 위치한 버튼을 이용해 양 쪽 슬라이딩 도어를 열과 닫을 수 있다는 점과 트렁크 공간에 진공청소기를 갖춰 항상 실내를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한 점이다.

차량이 정차할 때는 엔진이 정지하는 아이들 스톱 기능이 적용, 에코모드와 함께 연비향상에 도움을 주며 특히 겨울철 미끄러운 눈길에서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스노모드도 적용됐다.

슬라이딩 도어는 승객의 손가락이 끼게 되면 반사적으로 열리는 세이프티 기능도 갖췄다. 또 트렁크도 원 터치방식으로 열고 닫을 수 있도록 해 한층 편리하다.

캐빈 토크,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스마트 무선충전시스템, 스티어링 휠 열선, 앞좌석 열선, 통풍시트 등 편의사양도 만족스럽다.

운전석에서 조작이 가능한 슬라이딩 도어

 

신형 오딧세이에 적용된 첨단 안전기능도 수준급이다. 앞차와의 거리를 자동으로 조절하고 추돌 위험 경고를 발하는 ACC(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와 차선이탈 경고 등 LKAS(주행조향보조시스템)은 프리미엄 세단 못지않은 기능을 발휘한다.

오딧세이에 탑재된 3.5L 가솔린 엔진은 VCM(가변 실린더 시스템) 탑재의 직분사 i-VTEC 엔진으로 최고출력이 280마력으로 기존에 비해 32마력이 높아져 저속이나 고속에서도 충분한 파워를 발휘한다.

특히 이 엔진은 부드러우면서도 조용한 엔진음으로 장거리 여행에도 피로감이 덜 느껴진다. 10단 자동변속기는 혼다차 라인업 중 최초로 오딧세이에 적용된 것으로, 파워풀하면서도 매끄러운 가속감을 느낄 수가 있다.

정속 주행 실연비는 리터당 9.7km

 

오딧세이는 큰 차체에도 불구, 기본적으로 운전이 매우 편안하다. 파워가 넘치는데다 고속주행에도 안정감이 있고 게다가 승차감과 핸들링감도 탁월하다. 때문에 많은 인원을 태우고 장거리 운행을 하는데 최적의 승합차다.

신형 오딧세이는 차체가 커지면서 무게가 30kg이 증가했으나 복합연비는 9.2km/L(도심연비 7.9km/L, 고속연비 11.5km/L)로 이전보다 약간 향상됐다. 실제 연비도 정속주행을 하면 9.7km, 가혹한 조건에서는 8.5km로 비교적 양호하다.

8명이 탑승하고도 충분한 트렁크 공간

 

시판가격은 5,790만 원으로 경쟁모델인 토요타 시에나보다 430만 원이 비싸다. 제품력이 좋아진 오딧세이가 어떤 실력을 발휘할지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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