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테슬라 모델S, 시속 100km로 정차해 있는 소방차에 추돌. 미완의 자율주행 기능

  • 기사입력 2018.01.27 09:02
  • 최종수정 2018.01.29 14:14
  • 기자명 이상원 기자
미국 테슬라의 모델S가 시속 100km로 정차해 있는 소방차에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미국 전기자동차업체인 테슬라의 모델S가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교외 고속도로에서 소방차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테슬라 주력세단인 모델S 시속 100km의 속도로 달리다가 정차중인 소방차에 추돌했다.

이 사고로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았던 운전자는 당시 테슬라의 반 자율주행 모드를 사용, 시속 100km로 주행하고 있었다고 주장, 미국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조사에 착수했다.

테슬라 모델S는 지난 2016년 5월 남부 플로리다에서 자율주행 기능으로 주행하던 중 트레일러와 충돌해 타고 있던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조사를 진행한 미국 당국은 테슬라 차량에서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모든 사고를 막을 수는 없다면서 이용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테슬라의 사고가 이어지면서 전문가들은 자율주행 기술이 근본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모델S의 사용 설명서에는 자율주행 시스템이 이러한 상황에 잘 대처하지 못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경고: 트래픽 어웨어 크루즈컨트롤은 물체를 감지할 수 없는 경우가 있고, 정지한 차량과 충돌하지 않도록 브레이크를 걸거나 감속할 수 없게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시속 80km 이상으로 주행하고 있을 때 추적하고 있던 차량이 사라지고 그 대신 정지한 차량이나 물체 등이 전방에 나타나면 문제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이는 테슬라 뿐 만 아니라 볼보의 자율주행 기능도 비슷한 상황이다.

볼보 차량의 취급설명서에도 “목표 차량이 이동 중에서 정지차량으로 바뀐 경우에는 파일럿 어시스트(Pilot Assist)는 정지 해 있는 차량을 무시하고 설정된 속도까지 가속 합니다. 운전자는 주의를 게을리 하지말고 필요에 따라 브레이크를 걸어주세요”라는 경고 문구가 들어 있다.

즉, 볼보차량은 눈앞에 갑자기 나타난 정지차량을 피하기 위해서는 브레이크를 걸어야 하는데 오히려 그것을 향해 가속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는 적응형 크루즈컨트롤(ACC) 기능(선행 차량을 따라가며 차간거리를 유지, 정속 주행기능)과 자동 브레이크 기능을 제공하는 모든 차량에서도 마찬가지다.

이 같은 문제점은 이 기능자체가 움직이는 물체 중심으로 설계를 하다 보니 갑자기 정지된 물체가 나타나면 무시를 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시스템 자체가 전혀 작동하지 않게 된다.

전문가들은 오토 파일럿은 별로 필요가 없는 경우에 브레이크를 거는 것과 필요할 때 브레이크를 걸어 주지 않는 것, 이 양자가 항상 균형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속도로에서 고속주행 중 필요 없이 갑자기 브레이크를 거는 것은 필요할 때 멈추지 않는 것만큼이나 위험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는 테슬라 차량의 주요 센서와도 관련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테슬라 차량에 사용되는 레이더는 움직이는 물체의 감지를 전제로 한 것이다. 때문에 레이더는 정지한 물체를 식별하는 것은 꺼려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레이더는 시야에 있는 모든 물체의 속도를 측정하도록 돼 있고, 앞 범퍼에 내장되는 레이더 부품은 저렴하면고 설치가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솔루션이다.

하지만 이 레이더는 고속도로 표지판이나 널려있는 휠 캡, 속도 제한 표지판 등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이 걱정할 필요가 없는 많은 것들도 감지해 버린다.

때문에 시스템 설계 엔지니어들은 자동차에 이런 것들을 무시하고 대신 도로주행시 다른 차량에만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는 것을 선택, 결국 움직이는 물체에만 특화된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이를 해걸할 수 있는 것이 고성능 다중 센서를 결합한 라이다( LiDAR)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이용한 시스템에서 자동차 주위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매핑할 수 있고, 휠 캡과 경찰차 등을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라이다는 여전히 가격이 매우 비싼데다 거친 노면 진동이나 비 등 악천후에 견딜 수 있을 만큼 견고하지가 못하다.

그러나 완전한 자율주행 차량 개발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은 레이더와 카메라 이외에 라이다를 적용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런데 테슬라의 최고경영책임자(CEO)인 엘론 머스크는 레이더와 카메라만으로 완전한 자율 주행 차량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고 계속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엘론 머스크CEO의 주장이 옳을 지는 모르지만 당분간은 정지해 있는 빨간 소방차 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세계 최고의 자율주행차를 지켜 봐야한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