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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車 리콜이 무려 290만 대. 폭증 이유는?

  • 기사입력 2017.12.28 17:48
  • 최종수정 2017.12.30 10:20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올해 자동차 리콜이 290만 대에 달하는 등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올해 자동차 리콜이 290만 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연간 100만 대를 밑돌던 자동차 리콜이 1년 사이 3배나 폭증했다.

국토교통부 자동차 리콜센터에 따르면 12월 현재까지 리콜이 진행 중인 차량은 289만4,532 대에 달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6년 연간 리콜대수인 62만4천여 대보다 약 5배,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2013년의 103만7천여 대보다는 약 3배가 많은 것이다.

국내 자동차 리콜은 연간 25만 대 수준을 기록해 오다 2013년부터 급증하기 시작, 연 평균 100만 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올해 자동차 리콜이 갑자기 급증한 이유는 무엇일까?

자동차 리콜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은 최근 들어 자발적 리콜 신고가 부쩍 늘어난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자동차업체와 결함 여부를 조사하는 자동차안전연구원은 리콜 실시 여부를 놓고 밀당(밀고 당기기)을 하는 게 관례처럼 돼 왔다.

업체 입장에서는 리콜을 하게 되면 비용 뿐만 아니라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이 같은 인식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약 220만 대로 전체 리콜의 76%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 기아차는 올해 자발적 리콜이 크게 늘어났다.

자동차안전연구원 관계자는 “결함 은폐에 대한 공익 신고 사태를 겪으면서 현대차 직원들이 결함 사실을 숨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방향으로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차 내부에서도 문제를 숨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게 대응을 잘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경영진은 물론 실무자까지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여기에 현대. 기아차는 최근 품질관리 부문의 조직을 대폭 확대하고 전담 인력을 배치하는 등 제품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수입차업체들도 폴크스바겐의 배기가스 및 인증서류 조작문제 이후 자체 점검과 한국정부 기관의 조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의 자동차 결함조사 프로세스가 전 세계 어느 국가보다 치밀하고 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자동차안전연구원측은 “자발적 리콜이 많다는 것은 자동차 메이커들이 그만큼 소비자 안전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특히 타카타 에어백 등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결함에 대해서는 업체들이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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