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볼보 신형 XC60이 벤츠 GLC. BMW X3보다 앞서는 이유?

  • 기사입력 2017.12.18 17:42
  • 최종수정 2017.12.19 13:54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세계 최고의 프리미엄 중형 SUV로 평가받고 있는 볼보 신형 XC60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프리미엄 중형 SUV시장은 전체 SUV 중 가장 경쟁이 치열한 세그먼트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신형 GLC에 최근 풀체인지 모델이 투입된 BMW X3와 아우디 Q5와 재규어의 F-PACE, 렉서스 RX와 캐딜락의 XT5까지 쟁쟁한 경쟁자들이 즐비하다.

때문에 이 세그먼트에서 살아남는 차종은 탁월한 제품력을 인정받게 된다.

 

이 세그먼트에서는 전통적으로 볼보의 XC60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차는 지난 2016년에 역대 최고인 16만1,092대가 판매됐다. 단일 차종으로는 대단한 기록이다.

XC60은 볼보브랜드로서도 매우 중요한 모델이다. 전체 볼보 판매량의 30%를 차지하고 있고, 중국과 북미 양대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의 자리를 지켜 오고 있으며 유럽 프리미엄 중형 SUV 시장에서도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XC60 올해 8년 만에 풀 체인지 됐다. XC90처럼 XC60도 볼보가 가장 어려운 시기에 개발이 진행된 모델이기 때문에 외부의 시각은 그리 좋지 못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 본 결과는 세계를 경악시킬 만 했다.

가장 먼저 출시된 유럽과 북미에서는 사상 최고의 SUV라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고, 세계에서 가장 보수적인 자동차시장인 일본에서도 '올해의 차'로 선정,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볼보 신형 XC60은 일본에서 토요타 신형 캠리, 렉서스 LC, 폴크스바겐 티구안 등 쟁쟁한 모델들을 제치고 올해의 차에 올랐다.

일본 올해의 차는 38회를 거치는 동안 해외 브랜드가 XC60을 포함, 단 두 차례만 받았을 정도로 폐쇄적인 시장이어서 이번 XC60의 올해의 차 등극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볼보 신형 XC60의 인기는 국내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9월 출시, 10월부터 인도를 시작한 신형 XC60은 사전 계약 두 달 만에 2천여 대가 계약, 벌써 볼보코리아가 2018년 연간 목표로 잡고 있는 2,500 대에 육박하고 있다.

신형 XC60이 세계 최고의 중형 SUV로 평가받는 이유는 역시 가격대비 탁월한 제품력에 기인한다.

 

일반적으로 제품이 고급스럽고 사양이 좋으면 가격이 올라가기 마련이다. XC60의 국내 판매가격은 D4가 6,090만 원부터, 6740만 원, D5가 6,220만원부터 6,870만 원이며, 최고급형인 T6는 6,890만 원에서 7,540만 원으로 메르세데스 벤츠 GLC나 BMW X3에 비해 500만 원 이상 낮다.

그렇다면 고급성이나 사양면에서는 어떨까?

신형 XC60은 XC90처럼 볼보의 새로운 플랫폼인 SPA(확장형 제품 아키텍처)를 사용했다. 때문에 전체적인 디자인은 XC90과 유사하다. 이는 차세대 볼보의 공통된 디자인 컨셉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디테일면에서는 완전히 차이가 있다. 수평적인 이미지의 중후한 비주얼의 XC90에 비해 신형 CXC60은 상당히 날렵하고 경쾌한 이미지다.

실내 인테리어도 스티어링 휠과 변속 레버, 수직디자인의 터치 패널, 그리고 특징적인 스타터 스위치, 다이아몬드 컷의 모드 셀렉터 다이얼 등 센터페시아와 기어 쉬프트 부분은 XC90와 유사하다.

여기에 신형 XC60은 인터페이스의 감각이 XC90에 절대 뒤지지 않는 고급스러움을 갖춰 전체적으로는 XC90보다 더 고급스럽고 디테일하다.

 

독특한 이미지의 우드 판넬과 유광 블랙컬러의 터치 스크린, 메인 대쉬보드 등 고급스럽고 소프트한 재질 등 신형 XC60의 인테리어 질감은 확실히 프리미엄 중형 SUV 중 최고 수준이다.

특히, 부분적으로 적용된 하드 수지의 표면도 고급스럽고 부드러워 소프트 재질의 패드와 훌륭하게 조화를 이루 점은 절로 감탄사가 흘러 나오게 한다.

신형 XC60은 1,660mm의 전고로, 경쟁차종에 비해 특별히 높지는 않지만 높은 업라이트 시트 포지셔닝으로, 전방 시야가 매우 탁월하다. 또 뒷좌석 공간도 적당히 넓어 나무랄 데가 없다.

최고의 성능과 탁월한 승차감을 확보하려면 탄탄한 플랫폼과 차체 전후 비율이 최대 관건이다. 볼보의 SPA플랫폼의 진가는 이미 XC90에서 확인됐고, 신형 XC60의 차체비율은 어떤 각도에서 보더라도 가장 이상적인 비율이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파워의 2.0리터 직렬 4기통 디젤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D4 AWD 인스크립션 모델)가 조합됐다.

신형 XC60은 1세대 모델보다 차체 무게가 249kg 가량 감량됐다. 국내 공인연비는 13.3km로 벤츠 GLC(12.9km) 등 경쟁 차종들에 비해서는 다소 높은 편이다.

가속성능은 상당히 여유가 있을 정도로 탁월하다. 무게감 있는 토크가 어떤 상황에서도 부드럽고 시원스럽게 반응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에코와 노멀, 스포츠의 선택 모드에 따라 파워 차이가 있지만 에코모드에서도 전혀 모자람이 없다.

 

특히, 신형 XC60의 스티어링의 정확성과 민첩성이 돋보인다. 급 코너에서도 부담이 없고 차체가 부드러운 몸놀림을 보인다.

적당한 무게감의 엔진 사운드도 탑승자의 기분을 좋게 한다.

신형 XC60의 승차감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최근 등장하는 신차들은 커브에서도 명확한 롤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게 특징이지만 XC60의 부드러움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요철에서도 스프링 자체는 결코 강하지 않지만 사뿐히 타고 넘으면서 요철을 흡수해 주는 실력이 환상적이다.

탁월한 강성의 보디와 민감하게 튜닝된 서스펜션 조합의 결과로, 어떤 SUV보다 편안하고 여유가 있는 드라이빙을 제공한다.

치밀하게 토크를 배분하는 4WD도 느낌이 다르다.

 

볼보의 안전성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다. 최근에는 안전을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이 좌우한다.

XC60의 기본 시스템은 XC90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XC60이 최신형인 만큼 XC90에서는 볼 수 없던 몇 가지 새로운 기능이 추가됐다.

추가된 기능은 대부분 스티어링 지원 기능으로, 자율주행에 한 걸음 더 다가서 있다.

즉, 브레이크만으로 장애물(차량, 보행자, 자전거, 대형 동물)을 피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운전자가 조향한 순간에 조향 보조 및 브레이크 제어 회피 동작을 어시스트해 준다.

 

또, 마주 오는 차량이 있는데 대향 차선에 가려 차선을 변경하는 경우, 자동 조타에서 다시 원위치 시켜주며, 대각선 후방에서 접근하는 차량이 있는데 차선을 변경하려고 할 때, 지금까지의 경고 뿐만 아니라 자동 조타로 차선을 취소하는 기능이 새로 추가됐다.

안전 분야에서의 볼보의 고집과 자존심이 담겨 있는 ADAS는 고속도로에서는 앞 차와의 거리, 브레이킹, 가속을 스스로 하는 것은 물론 차선을 따라 자율주행도 가능하다.

 

앞 뒤 전동식 썬루프와 영국의 최고급 바워스 앤 윌킨스(Bowers & Wilkins) 오디오, 그리고 가변 댐핑 에어 서스펜션도 신형 XC60에 장착된 고급 사양들이다.

신형 XC60은 프리미엄 중형 SUV로서 고급감, 성능, 첨단 사양 등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게 없다. 게다가 다른 차종에서는 감당이 어려운 괜찮은 가격대까지 갖췄다.

 

볼보는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나 BMW에 비해서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작고 왜소한 업체지만 디자인과 안전성, 첨단 사양 등에서 주위에 얽매이지 않고 시대의 흐름을 잘 읽은 브랜드 구축과 철저한 상품 기획으로 프리미엄 브랜드의 새로운 강자로 재탄생하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