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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레이, 6년 만에 바뀐 게 내.외관 부분 변경. 배경은?

  • 기사입력 2017.12.13 14:46
  • 최종수정 2017.12.13 22:56
  • 기자명 박상우 기자
6년 만에 모습이 바뀐 레이.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기아자동차가 13일 약 6년 만에 모습이 바뀐 박스형 경차 레이의 신모델을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된 레이 신모델은 내·외장 디자인이 변경되고 안전·편의사양 및 튜온 커스텀마이징 상품이 신규 적용된 상품성 개선 모델(PE, Product Enhancement)이다.

지난 2011년에 데뷔한 레이는 풀체인지된 차세대 모델로 돌아와야 할 타이밍이지만 겨우 내.외관 일부만 개선된 상품성 개선 모델로 출시됐다.

일반적으로 국산차의 모델 변경 주기는 6년 단위다. 3년이 지날 즈음 부분 변경을 거쳐 또 다시 3년이 경과하면 완전 풀체인지가 된다.

이는 소비자들의 차량 대차 시기와 어느정도 일치한다. 일부 수입차들은 3-4년 만에 교체를 하지만 대부분 5-6년을 보유하면 새 차로 교환한다.

기아 레이는 풀체인치 시점에 부분 변경모델을 내놨다. 일반적인 주기와는 다른 비 정상적인 싸이클이다. 레이 외에 기아차는 모하비도 일반 주기를 벗어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풀 체인지될 시점에 부분 변경모델을 내놓는 경우는 판매량을 늘려 주력모델로 키울 의사가 없다는 표시다. 최소한의 개발비용으로 적당한 시점까지 판매를 이어간 뒤 단종 수순으로 들어가는 경우다.   

기아차 관계자는 “레이가 내수에서만 판매되는 상황에서 판매볼륨마저 크게 줄어들어 풀체인지 모델을 개발하기엔 부담이 크다”고 밝혔다.

지난해 레이의 연간 판매량은 1만9,819 대로 월 평균 1,600 대에 그쳤으며 올해도 11월까지 1만7,453 대 수준에 그치고 있다.

레이는 다른 차종과 달리 수출이 전무한 내수 전용모델이다.

이런 상황에서 3~4천억 원의 개발비용을 쏟아붓기에는 상당한 부담이다. 설령 풀체인지 모델을 개발한다 하더라도 그 비용은 고스란히 판매가격에 반영된다.

개발비용이 판매가격에 반영되면 시판가격의 대폭적인 인상은 불가피하며 그에 따라 레이의 판매량은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변화를 주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기아차는 개발비용이 적게 드는 상품성 개선으로 해법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스토닉(앞)과 레이(뒤).

기아차가 레이 풀체인지를 하지 않은 또 다른 이유는 서브 컴팩트 및 컴팩트 세그먼트 라인업이 너무 촘촘하다는 점이다.  

기아차는 경차급의 모닝과 레이, 서브 컴팩트 크로스오버카 스토닉 및 니로, 그리고 소형차급의 프라이드 등 총 5개의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결국, 프라이드 후속모델은 무기한 출시연기를 결정했다.

레이 역시 모닝 뿐만 아니라 서브 컴팩트 SUV인 스토닉과 카니발리제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레이를 라인업에 계속 유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기아차 관계자는 “풀체인지 모델 대신 상품성 개선 모델을 선택한 것은 비용 절감 때문”이라며 “단종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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