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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상용차, 동남아시장 본격 공략. 베트남 이어 인도네시아에 CKD공장 건설

  • 기사입력 2017.12.12 16:07
  • 최종수정 2017.12.13 09:40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좌측부터 우마르 하디(Umar Hadi) 인도네시아 주한 대사, AG그룹 이키 위보우(Iki Wibowo) 사장, 현대자동차 상용수출사업부 이인철 전무,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실장, 트리아완 무나프(Mr. Triawan Munaf) 인도네시아 창조경제위원장, 현대차 상용사업담당 한성권 사장, AG그룹 리차드 하림 쿠수마(Richard Halim Kusuma) 부회장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현대자동차가 동남아 상용차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동남아 상용차시장은 승용차와 마찬가지로 일본업체들이 장악하고 있어 현대차 등 국산차의 진입이 쉽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해외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현대차로서는 미국이나 유럽보다 덜 까다로운 동남아시장을 반드시 개척해야 하기 때문에 사활을 걸고 신규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올 해 베트남에 2.5톤급 마이티와 대형트럭, 버스 등 상용차를 연간 2만~3만 대 생산할 수 있는 조립공장을 건설, 본격적인 판매를 개시했다.

이어 인도네시아에도 조립공장 건설에 나선다.

현대차는 12일 인도네시아 알타 그라하(Artha Graha)그룹과 합작 법인(Joint Venture)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부터 조립공장 건설에 착수한다.

인도네시아 CKD공장에서는 중소형 마이티급에서 대형 엑시언트까지 전 차종을 생산하게 된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9월 현대차 상용 대리점 호키(HOKI : Hyundai Oto Komersial Indonesia)사를 통해 엑시언트 차량 500 대를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바다 매립지 건설현장에 투입될 엑시언트 500 대를 국내에서 생산, 올 12월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공급키로 하고 선적작업을 시작했다.

현대차와 파트너쉽을 맺은 인도네시아 AG그룹은 1973년 설립된 인도네시아 10위권의 대기업으로, 현대차 인도네시아 상용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대리점 호키(HOKI)의 모 기업이다.

현대차는 이번 인도네시아 합작법인 설립으로 빠르게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현지에 조립 생산기지는 물론, 탄탄한 판매망 및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돼 동남아 개척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최근 인도네시아는 자카르타 대규모 매립지 건설사업, 광산 개발사업 등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상용차 수요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7만 대 수준이었던 인도네시아 상용차 판매량은 올해 7만6천여 대, 그리고 2020년에는 1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5월 신설되는 합작 법인은 생산과 판매, AS 등 전 과정을 총괄하게 되며, 생산은 투자비 및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반제품 조립생산(CKD) 방식으로 위탁 생산된다.

엔진 및 주요부품들은 국내 공장에서 생산, 공급하게 돼 현지 조립공장 가동률이 높아질수록 국내 수출 물량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합작공장은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이 시작되며, 연간 2천 대의 현지 맞춤형 차량을 생산한다.

현대차는 초기에는 전 세계적으로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대형트럭 엑시언트와 중형트럭 뉴마이티를 투입하고 지속적으로 현지에 적합한 신차를 투입할 계획이다.

한편, 인도네시아 상용차 시장은 1970년대부터 현지에 조립공장을 가동해 온 일본 업체들이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에 설립될 합작법인을 앞세워 일본 업체들이 장악한 인도네시아 상용차 시장을 본격 공략함으로써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겠다는 전략이다.

인도네시아 조립공장 가동은 다른 동남아 국가 개척에도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현재 한국산 완성차에 대해 30%에서 80%까지 관세를 매기고 있는데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제품은 아세안 자유무역협약(AFTA)에 따라 무관세로 역내 수출이 가능해진다.

때문에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지에서도 가격경쟁력을 확보, 판매량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동남아 상용차시장 진출에 이어 승용차시장 진출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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