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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오토쇼에서 확연히 드러난 ‘세단의 몰락’ 이동성의 지각 변동 시작됐나?

  • 기사입력 2017.12.08 07:03
  • 최종수정 2017.12.09 12:56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엠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올해 미국시장에서 두드러진 변화는 세단이 쇠퇴하고 SUV나 크로스오버. 픽업 등 경트럭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덕분에 픽업트럭과 SUV 라인업이 두터운 포드자동차가 판매량을 늘린 반면, GM(제너럴 모터스)이나 현대차나 토요타등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자동차업체들은 세단 생산을 포기하는 대신 SUV와 픽업트럭 증산에 나서는 등 라인업과 생산시설에 대한 구조조정에도 나서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현재 개최되고 있는 2017 LA오토쇼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대부분의 메이커들은 전시부스 주요지역을 SUV로 채웠다. 토요타자동차와 볼보, 닛산차, 스바루, 현대차 등은 연비가 높고 통신 및 운전지원 기능을 충실하게 갖춘 SUV 신 모델을 2-3개씩 발표했다.

그 동안 전시장 전면을 장식했던 세단 차량은 뒷 공간으로 밀려났다.

올해 미국에서의 승용차(세단) 판매는 거의 두자리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1월에도 미국 전체 신차 판매량이 전년 동월대비 1.3% 증가한 가운데 세단은 무려 9.3%나 감소했다.

세단형 승용차 중심의 라인업을 갖고 있는 현대. 기아차가 올해 13%나 줄어든 이유도 이 때문이다.

미국은 오랜 기간 동안 유가에 따라 대형차량과 연비를 중시하는 세단의 호황과 불황이 교차돼 왔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KPMG는 "이번의 주기변화는 보통의 주기에 머무르지 않고 엄청난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면서 "현재의 세단판매 부진의 일부는 새로운 이동 서비스에 따른 것이며 이미 영향은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새로운 이동 서비스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것은 세단이다. 도심의 이동은 점차 수요가 사라지기 시작하고 있는 반면, 주말에 가족과 함께 야외에 나가는 빈도가 급증하고 있고 여기에 사용하기 쉬운 차종은 세단이 아니라 SUV라는 것이다.

KPMG는 익명화 된 스마트폰의 위치 정보를 수집하고 미국 대도시의 이동 정보를 분석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이동성의 변화를 분석해 낼 수가 있다.

 

공유(합승) 수요의 폭발적인 확대로 미국에서는 개인소유의 세단 시장이 2016년 540만 대에서 2030년에는 약 60% 감소한 210만 대까지 급감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자율주행과 공유서비스에서 300만 대 정도의 수요가 새로 생겨나면서 세단이 그 희생양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미국이 다소 빠를 뿐이지 한국이나 유럽도 예외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때문에 이 같은 변화의 흐름을 누가 선도하느냐가 향후 자동차업계의 승패를 좌우하게 될 것으로 보여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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