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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자율주행 차 과실 첫 인정. 인공 지능도 실수한다?

  • 기사입력 2016.03.02 08:38
  • 최종수정 2016.03.03 07:32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지난 달 14일 판단 착오로 사고를 일으킨 구글의 자율주행차량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구글의 자율주행 차량이 운행 도중에 사고를 일으켰다.

자율주행 차량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미국 구글은 지난 달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실시한 주행 시험에서 인공 지능의 판단 착오에 의한 충돌 사고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구글 자율주행차량의 사고는 그동안 수 차례 발생했지만 구글이 스스로 자율 차량의 과실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글에 따르면 이날 자율주행 도중에 차량이 오른쪽 차선으로 진입하는 과정에 길거리에 있는 모래주머니를 발견, 일단 정차했다. 이 후 모래주머니를 피하기 위해 원래 차선으로 되돌아오던 도중 뒤에서 따라오던 버스와 부딪쳤다.

당시 구글의 자율주행 차량은 시속 약 3km, 버스는 24km의 속도로 달리고 있었으나 부상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인공 지능도 자율주행 차량 탑승자도 버스가 길을 양보하거나 감속할 것이라고 믿어 버리는 바람에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우리 차량이 움직이지 않았으면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일정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차량인 렉서스 RX450h에 타고 있던 탑승자는 “놀랍게도 버스가 멈출 줄 알았는데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구글은 사고 직후 재발 방지를 위해 이미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로 인공지능도 완전하지 못하다는 게 입증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고 상대 차량이 버스인데다 속도가 낮았기 때문에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만약 이륜차였거나 속도가 높았더라면 충분히 대형사고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단순히 소프트웨어 문제로 덮어 두기에는 너무 위험하다는게 자율주행차량 개발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자율주행차량에 대한 과제는 인간의 머리에 해당하는 소프트 웨어 뿐 만 아니라 더 중요한 것은 눈과 귀에 해당하는 센서의 신뢰성 문제에 있다.

그런데 이번 사고를 보면 센서가 제대로 인지를 못해 발생한 것으로, 앞으로도 이러한 사고는 얼마든지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운이 나쁘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일부에서는 조만간 자율주행차량이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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