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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포드·혼다, 한-미 FTA 관세 철폐에도 가격 동결 및 인상…속내는?

  • 기사입력 2016.01.11 15:11
  • 최종수정 2016.01.12 08:21
  • 기자명 신승영 기자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올 들어 미국산 수입차를 사려던 고객들이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새해 한-미 FTA 관세 철폐에 따른 가격 인하 효과를 기대했지만, 실질적인 가격 변동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3월 한국과 미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직후, 미국산 수입차 관세는 8%에서 4%로 떨어졌다. 이어 올해 1월부터 0%의 무관세가 적용됐다.

BMW 뉴 X6

이에 따라 BMW 그룹 코리아는 X3·X4·X5·X6 등 X시리즈(X1 제외) 가격을 최소 160만원에서 최대 290만원까지 인하했다. FCA 코리아도 지프 브랜드의 가격을 차종에 따라 최대 120만원까지 낮췄다. 한국토요타와 한국닛산은 캠리, 알티마, 시에나 등 미국산 모델 판매 가격을 하향 조정했다. 

미국에서 파사트를 수입하는 폭스바겐 코리아도 가격 인하를 준비하고 있다. 파사트는 올해 첫 공급 물량이 도착하는 대로 새로운 가격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메르세데스-벤츠도 신차인 GLE 출시와 함께 새로운 가격을 공개할 계획이다.  

한국지엠 쉐보레 임팔라

반면, 포드·캐딜락·혼다 등 브랜드는 모델별 가격을 동결 혹은 인상했다. 쉐보레 임팔라를 수입 판매하는 한국지엠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지엠(캐딜락 포함)과 포드코리아는 미국산 모델의 가격을 동결했다. 

해당 업체들은 “작년 한 해 신차 출시와 더불어 이미 FTA 관세 인하분(-4%)을 선적용했다”고 답변했다. 특히 임팔라의 경우 “출시 당시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분(-1.5%)과 더불어 올해 관세 철폐분까지 모두 고려해 가격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혼다코리아 측은 “파일럿(10월)과 어코드(11월)의 경우 신차 출시 당시 한-미 FTA 관세 철폐에 따른 가격 인하분을 선적용했으며, 2016년형 CR-V는 개소세 정상화와 고급 편의 사양 추가 등으로 인해 관세 인하 효과가 상쇄됐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수입차 업계 관계자들은 “핑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해당 업체들은 지난해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신차 효과를 극대화했지만, 최근 들어 공급 물량이 부족한 상태에 직면했다”며 “회사 내부적으로 가격을 높여도 팔릴 것이라는 계산이 섰기 때문에 그와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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