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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크, 깨져도 신차 자존심 못버린다’ 할인보다 제품력으로 승부

  • 기사입력 2015.12.11 15:34
  • 최종수정 2015.12.14 15:41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연말 개소세 인하 혜택 종료를 앞두고 경차시장 할인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오토데일리 이상원 기자]한국지엠이 지난 7월 출시한 신형 스파크는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 8월 6987대가 판매되면서 경쟁차 모닝을 제치고 7년8개월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정부의 경차 규격 확대조치 이후 빼앗겼던 1위 자리를 신형 모델로 힘겹게 탈환한 것이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불과 한 달 만에 1위 자리를 어이없게 빼앗겼다.

9월에는 6214대로 6870대의 모닝보다 656대가, 10월에는 5435대로 930대가, 11월에는 4473대로 무려 3749대가 뒤지는 등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방금 출시된 풀체인지 모델이 내년 모델변경을 앞두고 있는 구형 차량에 이처럼 크게 뒤처지는 것도 매우 드문 일이다.

올 1~11월 누계에서도 모닝이 7만8천389대로 5만2천99대의 스파크를 2만6천여대 차이로 앞서고 있다.

구형 모닝이 신형 스파크를 압도하는 이유는 ‘돈’ 때문이다. 구입가격이 1천만원에서 1400만원대인 경차의 경우, 할인조건이 구입차종을 결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아차는 지난 11월, 모닝 구입시 차 값 80만원 할인 또는 100만원이 넘는 삼성 지펠 김치냉장고 중 하나를 선택 할 수 있도록 했다.

반면, 한국지엠은 기본 할인 20만원 또는 30만원 상당의 갤럭시 기어 제공과 40만원 추가 할인 등 총 70만원을 구입조건으로 내걸었다.

기본 차 값에서 모닝이 60만원-70만원 가량 싼 데다 구매조건에서 50만원 가량 차이가 나기 때문에 구매자들이 모닝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

12월에도 기아차는 36개월 정상할부시 80만원 할인, 1.5% 초저금리 할부 시 50만원을 할인해 주고 있다.

반면, 스파크는 기본할인 20만원 할인(갤럭시 기어 선택)에 18일까지 출고 시 20만원 추가 할인, 18일부터 24일 사이 출고시 10만원 추가 할인, 3년 이상 차량 소유자 구매시 30만원 추가 등 총 70만원을 할인해 주고 있다.

결국, 자금력이 풍부한 쪽이 승리하는 '머니게임'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한국지엠측은 자금 여력이 있더라도 올해 출시된 신모델에 파격적인 할인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기아차로서는 스파크의 이런 약점을 이용, 연말 대규모 할인공세를 통해 스파크의 신차 효과를 완전히 봉쇄해 버린다는 전략이다.

제품력면에서는 신형 스파크가 디자인이나 주행성능, 최신 사양 등에서 구형인 모닝보다 한 수 위다.

특히, 3기통 신형 엔진은 출력과 토크가 개선됐고 차세대 마이링크를 비롯한 전방 충돌 경고 장치, 차선 이탈 경고 장치, 사각 지대 경고 시스템 등이 장착돼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

한국지엠은 모닝의 대대적인 할인공세에도 신형 스파크의 개선된 제품력을 앞세워 꿋꿋하게 버텨 나간다는 전략이다. 비록 판매 댓수에서 밀리더라도 신차의 자존심 만은 버릴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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