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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포드 쿠가, 좋은데 비싸…가격경쟁력 확보 관건

  • 기사입력 2015.12.10 07:00
  • 최종수정 2015.12.10 17:32
  • 기자명 신승영 기자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포드코리아가 이스케이프(Escape) 후속 모델로 쿠가(Kuga)를 새롭게 선보였다. 익스플로러(Explorer)를 앞세워 수입 대형 SUV 시장을 주도하는 포드가 중형 SUV 시장까지 넘보기 시작했다. 

 

쿠가는 기존 이스케이프와 이름만 다를 뿐 사실 같은 모델이다. 포커스에도 적용된 동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디자인 및 인테리어 구성이 같다. 지나가는 두 차량을 겉모습만으로 구별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물론, 북미 시장을 겨냥한 이스케이프와 달리 쿠가는 유럽 시장에 맞춰 서스펜션 등이 보다 단단하게 설정됐다. 스티어링 휠 조작도 직관적이며, 심장도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외모는 같지만, 성격은 전혀 다른 쌍둥이다. 포드코리아는 유럽 스타일의 쿠가가 한국 시장에 더 맞다고 판단했다. 

 

쿠가는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2.0리터 듀라토크 TDCi 엔진을 장착했다. 엔진은 1500~2500rpm 사이 실용영역에서 최대 토크를 발휘하며 충분한 힘을 공급한다. 가파른 오르막 구간이나 고속 주행에서도 부족함 없이 꾸준한 가속성능을 제공한다. 
 
토크 온 디맨드 시스템과 결합한 지능형 AWD 시스템은 만족스럽다. 상황에 맞게 각 바퀴에 최적의 토크를 공급하며 뛰어난 주행성능을 지원한다. 특히 고속 선회 구간 등을 빠져나올 때 민첩하면서도 안정적인 움직임을 구현했다. 견고한 바디 및 서스펜션 등과 어울려 핸들링도 우수하다. 

 

6단 파워시프트는 부드럽고 동력 전달 효율성도 좋지만, 듀얼 클러치답지 않게 반응이 둔탁하다. 토글스위치 방식의 수동 변속 또한 조작성이 떨어진다.  
 
전방 충돌 감지 센서는 노말(normal) 모드에서도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여기에 제동 성능을 비롯한 기본기는 충분하다. 상대적으로 차선 이탈 방지 기능은 노면 상황에 따라 작동 여부가 불규칙적이다. 

 

트렁크 공간은 넉넉하다. 핸즈프리 테일게이트 등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다. 반면, 계기판 및 차량 설정의 영문 표기와 부족한 1열 수납 공간은 단점으로 꼽힌다. 
 
문제는 가격이다.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반영한 쿠가의 기본 가격(VAT포함)은 3940만원으로 책정됐다. 신차에 대한 초기 할인 및 할부 프로모션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경쟁 모델인 폭스바겐 티구안의 가격은 3804만원(개소세 반영·공식가 3860만원)이다. 최근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대대적인 판촉 행사까지 전개함에 따라 두 모델 간 가격차는 한층 벌어진다. 뿐만 아니라 2990만원부터 시작하는 닛산 캐시카이도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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