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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中 짝퉁부품과 전쟁…국내 불법 유통품 주의

  • 기사입력 2015.11.16 20:19
  • 최종수정 2015.11.17 13:49
  • 기자명 신승영 기자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현대모비스가 중국 현지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는 ‘짝퉁’부품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 현대모비스 북경(北京)공장

중국 완성차 시장이 급격히 성장함에 따라 현지 A/S 시장의 불법 모조품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중국 내 3위 업체로 발돋움한 현대·기아차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현대모비스가 공급하는 A/S 부품의 불법 복제품도 빠르게 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현대모비스가 중국 정부와 합동 단속을 통해 적발한 업체 수만 총 86곳에 달하며, 적발 과정에서 폐기 처분한 모조품 규모는 620만 달러(한화 73억원)에 이른다.
 
검증되지 않은 업체가 만든 이른바 짝퉁부품의 경우 외형만 본떴을 뿐, 값싼 소재를 사용해 내구성이 취약하고 낮은 품질로 수명이 짧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불가능하다. 이는 완성차 설계 단계부터 각종 시험을 거친 순정부품은 물론, 대체부품이나 재제조부품과도 전혀 다른 품질을 지녔다. 

▲ 현대모비스 중국 강소(江蘇)공장

문제는 중국 내 짝퉁부품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한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중국 내 현대·기아차의 짝퉁부품 시장이 2억2000만 달러(한화 2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짝퉁부품은 중국 동부연안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히 생산되고 있다. 와이퍼, 오일필터, 패드 등 일반적인 소모품부터 내비게이션과 에어백, 범퍼, 라디에이터 그릴 등 종류도 광범위하다. 이들은 순정부품 대비 30~50% 저렴한 가격으로 중국 내 유통되고 있으며, 최근 해외로까지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도 지난해 약 2억원 상당의 현대·기아차 짝퉁 부품이 부산항을 통해 들여오다 적발된 사례가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 들어 중국 17개 지역서 현지 공안국과 함께 단속을 강화하고 나섰다. 해외 수출 및 주요 거점으로 확인된 북경과 상해, 광주, 우루무치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매월 집중단속을 펼쳤다. 그 결과, 지난 8월까지 총 53개 업체를 적발하고 330만 달러에 달하는 모조품을 압수했다. 

▲ 현대모비스 중국 강소(江蘇)공장

이어 최근 늘고 있는 유사품 또한 QR코드 서비스를 통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다. 
 
중국 내 짝퉁부품 단속이 지속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불법 제조사들은 자체 상표를 부착한 유사품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은 유사품에 대한 법적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유사품의 단속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현대모비스는 유사품 사용에 따른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각 제품에 고유 QR코드를 부여하고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정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QR코드 서비스를 도입한다. 소비자는 각 판매처에서 전용 앱으로 QR코드를 스캔해 정품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으며, 가품일 경우 신고도 가능하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위해 중국 내 정품 인증 시스템과 더불어 상반기 서버 구축을 완료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짝퉁부품과 유사품 유통을 완벽히 근절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소비자 안전을 위협하는 모조품이 중국은 물론, 국내로도 불법 수입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국내 소비자들도 짝퉁부품과 유사품의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 시세보다 특별히 저렴한 부품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며 “검증된 대리점에서 순정부품을 증명하는 입체 홀로그램 등을 꼼꼼히 살펴볼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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