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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그룹(포르쉐·벤틀리·아우디·폭스바겐), 관세인하 불구 판매 가격 오히려 인상

  • 기사입력 2015.11.02 16:22
  • 최종수정 2015.11.02 22:30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폭스바겐그룹이 관세 인하에도 불구, 국내 판매가격을 대폭 높여 온 것으로 나타났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한.EU,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체결로 관세가 낮아지면서 대부분의 수입차업체들이 국내 판매가격을 가격을 낮추고 있는 가운데 폭스바겐그룹(포르쉐, 벤틀리, 아우디, 폭스바겐)만 국내 판매가격은 오히려 크게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신모델 출시와 신규사양 적용 등으로 가격이 오른 경우도 있지만 동일 모델인데도 가격을 슬쩍 높인 경우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0월과 올 10월 브랜드별, 모델별 판매가격을 비교해 본 결과, 독일 포르쉐와 벤틀리, 아우디, 폭스바겐의 판매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포르쉐는 복스터가 7700만원에서 7720만원으로 20만원, 카이엔 디젤이 8620만원에서 9440만원으로 820만원, 파나메라4는 320만원이 각각 올랐다.

다만 마칸S 디젤은 8120만원으로 120만원이 내렸다. 마칸은 도입 초기 너무 높게 책정했다는 딜러 및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가격을 낮췄다.

주력인 카이엔 디젤은 코리안 패키지를 그동안의 옵션에서 기본으로 전환했기 때문에 가격이 올랐다는 설명이다.

롤스로이스도 4억1천만원짜리 고스트는 기존과 같지만 레이스는 1년 만에 국내 판매가격이 4억원으로 1천만원이나 올랐으며 벤틀리도 플라잉 수퍼 W12모델이 530만원, 컨티넨탈 GT V8모델이 430만원이 각각 인상되는 등 초 고가 차량들의 가격이 모두 인상됐다.

아우디는 신형모델이 투입된 A3 2.0 TDi가 500만원이 올랐고 A4 2.0 TDi는 140만원, A5 스포트백 2.0모델은 200만원, A6 2.0 TDi는 370만원이 각각 인상됐다. 대부분 페이스리프트나 마이너체인지 모델 투입에 따른 가격인상이다.

폭스바겐은 골프 1.6 TDi 블루모션이 60만원, 골프 2.0 TDi가 110만원, CC 2.0 TDi 블루모션이 120만원, 파사트 2.0 TDi가 80만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이 20만원이 각각 인상됐다.

반면, 같은 유럽브랜드인데도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 미니는 가격이 낮아졌고 볼보와 푸조는 종전 가격을 유지했다.

BMW는 118d 어번이 30만원, 320d는 10만원, 520d는 1년 전에 비해 60만원이 각각 낮아졌고 미니는 미니쿠퍼 D가 30만원, 미니쿠퍼 D 클럽맨이 10만원이 인하됐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A200 CDi가 660만원, CLA 200 CDi가 250만원, C200 블루텍이 50만원, E200 CDi가 80만원, S350 블루텍이 70만원이 낮아지는 등 전체 브랜드 중 가격인하폭이 가장 컸다.

또 재규어 랜드로버는 XF 2.0D가 40만원, XJ3.0D LWB가 100만원, 디스커버리 3.0 TDV6 모델이 30만원이 낮아졌다.

푸조는 3008 1.6, 508 1.6모델이 3990만원, 4190만원으로 종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고 볼보 역시 V40, S60, V60, S80 등 전 모델의 판매가격이 종전과 동일했다.

유럽 업체들의 경우, 한·EU FTA에 따라 1500cc 초과 차량은 지난해 7월 0%가 됐고 1500㏄ 이하 소형차의 관세율도 올 7월부터 2.6%에서 1.3%로 낮아졌다.

때문에 관세 인하분을 반영하게 되면 일부 모델은 사양변경 없이도 가격이 낮아져야 한다.

미국산 차량은 포드 토러스 2.0모델이 25만원, 익스플로러가 40만원이 낮아진 반면, 링컨 MKZ는 10만원이 올랐으며 캐딜락도 ATS2.0모델이 340만원이 낮아진 반면 CTS2.0모델은 80만원이나 올랐다.

크라이슬러는 300C와 짚 랭글러, 컴패스 등이 종전과 같은 가격대를 유지했다.

미국서 들여오는 일본차는 혼다 어코드가 40만원, CR-V가 50만원이 인하됐고 닛산은 쥬크가 20만원, 알티마가 60만원이 낮아진 반면, 일본에서 들여오는 인피니티 Q50은 30만원이 비싸졌다.

토요타는 캠리와 프리우스가 종전과 동일한 가격을 유지한 반면, RAV4는 오히려 10만원이 비싸졌다.

일본에서 들여오는 렉서스 ES300h는 모델이 바뀌면서 130만원이 인상됐고 CT200h는 30만원이 낮아졌다.

미국의 경우도 한.미FTA로 관세가 4%로 인하됐고 배기량 2000㏄를 초과하는 승용차에 대한 개별소비세가 10%에서 연차적으로 줄어들면서 올해까지 5%로 낮아졌기 때문에 동일 모델이라도 가격이 낮아지는 게 정상이다.

결과적으로 올해 국내 수입차 판매가 25% 가량 증가하면서 일부 수입브랜드는 관세 인하 등의 외부 가격인하 요인에도 불구, 오히려 판매가격을 인상, 마진폭을 더 높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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