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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사태 한 달, 車 업계 ‘차별화’로 탈출 전략

  • 기사입력 2015.10.28 17:48
  • 최종수정 2015.10.29 13:16
  • 기자명 이다일 기자

[오토데일리 이다일 기자] 폭스바겐의 배출가스조작사태의 후폭풍으로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 

 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10월 폭스바겐코리아의 판매량은 전월 대비 20% 수준으로 폭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의 한 딜러 관계자는 “판매 현장의 딜러들은 매달 5대 이상의 차를 출고해야 생계를 유지하는데 이달에는 2대 정도가 고작이고 한 대도 팔지 못한 딜러도 많다”고 토로했다.

 폭스바겐 딜러의 주장을 그대로 인용하면 10월 폭스바겐코리아의 판매량은 600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올 들어 9월까지 총 2만7679대를 판매해 월 평균 3000대를 출고하던 폭스바겐 딜러들에게는 악몽과 같은 시간이 계속되고 있다.

▲ 시트로엥 C4 그랜드 피카소의 1.6리터 디젤 엔진

 자동차 업계는 배출가스 조작사태의 영향에서 벗어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푸조와 시트로엥을 판매하는 한불모터스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푸조와 시트로엥의 PSA그룹은 모든 나라의 법규와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배출가스, 연비와 관련한 면밀한 검토를 했으며 (폭스바겐의 조작과) 같은 소프트웨어나 장치는 있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PSA는 요소수를 촉매제로 이용하는 SCR 방식으로 유로6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고 있으며 자동차의 시험 방식도 실제주행인증방식의 도입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PSA그룹과 같은 선긋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유럽에서 디젤 엔진을 함께 사용하는 다임러 그룹도 조만간 SCR 방식을 사용하는 자사의 디젤 엔진이 문제가 없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다임러 그룹은 벤츠, 닛산, 르노 등에 디젤 엔진을 공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친환경차 보급으로 일부 자동차 업계가 방향을 틀었다.

 현대자동차는 27일 고객 소통 행사 ‘마음드림’에서 내년 1월 하이브리드 전용차 AE를 출시하고 이후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현재 판매중인 쏘나타의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도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브리드자동차의 원조겪인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일부 차종을 중심으로 큰 폭의 할인을 이어가며 판매량 늘리기에 나섰다. 토요타자동차는 대표 하이브리드 차종 프리우스를 파격적인 현금할인 혹은 무이자 할부의 조건을 제시하며 고객을 모으고 있다. 토요타 딜러들은 취등록세가 면제되고 환경부의 100만원 지원금까지 받는 차종인 프리우스에 브랜드의 할인까지 더해져 국산 준중형차 값에 하이브리드차를 살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일본차와 미국차를 중심으로는 가솔린 세단과 SUV의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가솔린 대형 SUV 뉴 파일럿을 출시하면서 기존 판매량의 10배에 가까운 깜짝 성장을 목표로 제시했고 포드 역시 가솔린 SUV  익스플로러를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폭스바겐 사태의 여파가 이달 말에 숫자로 나타날 예정이지만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라며 “앞으로 2~3달 유사한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지만 한치 앞을 알 수 없다. 최악의 경우 수입차는 딜러 업계의 재편도 일어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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