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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중국산 픽업트럭 툰랜드, 코란도 스포츠와 맞짱?

  • 기사입력 2015.10.15 19:34
  • 최종수정 2015.10.16 14:48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중국산 픽업트럭인 포톤사의 툰랜드가 국내에서 본격적인 출고를 시작했다.

[오토데일리 이상원 기자] 중국산 픽업트럭이 마침내 한국 판매를 시작했다. 관광버스인 선롱의 듀에고버스에 이어 한국에 상륙한 두 번째 중국산 차량이다.

중국 1위 상용차메이커인 포톤자동차(北氣福田汽車. FOTON)의 국내 총판인 KC모터그룹(KCMG)의 경기와 제주지역 판매를 담당하는 시안자동차(대표 이광현)는 이달부터 4륜 디젤 픽업트럭 '툰랜드(TUNLAND)'의 출고를 시작했다.

시안자동차 이광현대표는 "지난 달 주문한 초도물량 100여대가 부산항을 통해 들어와 PDI작업을 거쳐 이달부터 출고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현재 120대 가량의 주문이 밀려 있으며 이달에만 40대 가량의 차량이 출고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깔끔하고 인정감이 돋보이는 스티어링 휠

그는 "최근에는 툰랜드가 입소문을 타면서 하루 평균 12팀 이상의 고객들이 전시장을 방문하고 있다"면서 "가격대비 높은 제품력과 실용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4일 찾은 경기도 의정부시 호국로 1781번길에 위치한 시안자동차 전시장에는 툰랜드를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포톤의 픽업트럭 튠랜드는 길이 5,310㎜의 5인승 디젤차량으로, 2.8리터급 미국 커민스 디젤엔진과 독일 게트락사의 5단 수동변속기가 조합, 복합연비가 리터당 11.6㎞ 정도다.

여기에 미국 4륜시스템 전문업체인 보그워너사의 4륜시스템도 탑재됐다. 매립형 내비게이션은 없지만 시안자동차측이 후방카메라와 연동되는 내비게이션을 별도로 제공해 주고 있다.

또, 수동모델 운전에 불편한 고객이 원할 경우에는 130만원 가량의 비용을 들이면 옵션으로 세미오토 기능을 달아준다.

이 차의 국내 시판가격은 3,300만 원으로, 만약 세미오토를 장착하게 되면 3430만원까지 올라간다. 이는 비슷한 국산 픽업트럭인 쌍용 코란도 스포츠 최고급모델인 CX7(4륜) 비전의 2863만원보다 437만원이 비싸다.

제품경쟁력은 어떨까?

 

툰랜드는 총 길이가 5310mm로 코란도스포츠의 4990mm보다 320mm가 길고 운전석과 2열 시트도 다소 넉넉한 공간을 갖추고 있다.

시트조절장치는 앞. 뒤열 모두 수동이며 시트는 통풍시트가 아닌 일반시트에 열선기능도 적용되지 않았다. 전동식 사이드 미러가 적용됐지만 접이방식은 수동식이다.

그러나 헤드램프 각도 조절장치나 ESP(차체 자세유지 장치)와 DBC(경사로 저속 주행장치), 크루즈 컨트롤 기능, 타이어 공기압 조절장치, 운전석 동승석 에어백 등 다양한 사양들이 기본으로 적용돼 있다.

 

보그워너의 4륜구동 시스템은 풀타임, 파트 타임 등 상황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다. 풀오토에어컨과 CD-P와 라디오 지원 오디오, AUX단자, USB 연결 포트, 블루투스 기능도 갖추고 있다.

특히, 무선도어 키를 한번 누르면 운전석 도어만, 두 번을 누르게 되면 4개의 도어가 모두 열리도록 해 여성운전자들의 안전을 배려한 점과, 탑승 전 5-6m 거리에서 길게 누르면 윈도우가 내려가 더운 실내를 식힐 수 있는 기능은 국산차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한 기능이다.

 

한 마디로 있을 건 다 갖추고 있는 셈이다.

적재함도 코란도 스포츠 대비 다소 큰 편이다. 툰랜드의 적재함은 길이 1520mm, 폭 1580mm로 코란도 스포츠의 1270mm와 1580mm보다 길이가 250mm 가량 길다.

때문에 전체 적재용량이 900kg으로 코란도 스포츠의 400kg보다 배 이상 큰 편으로, 바이크 등 웬만한 화물들은 모두 실을 수가 있다.

 

외관은 고급스럽고 세련된 맛은 없지만 다소 귀여운 디자인이 특징이며 하부가 넓게 설계, 안정감있고 편안해 보이는 디자인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최신형 중국산 SUV보다는 약간 진부한 느낌이다.

휠캡과 휀더 사이에 실링처리를 한 점도 독특하다. 시안자동차 정비담당자는 플라스틱 휠캡을 적용함으로써 사고시 쉽게 교체할 수 있도록 옵션사양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내는 플라스틱 재질 등의 수준이 약간 떨어지지만 다용도로 사용하는 픽업트럭임을 감안하면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다.

파워트레인은 2.8리터급 커민스 ISF 엔진으로, 직렬 4기통 SOHC 커먼레일 직분사 방식으로 터보차저와 인터쿨러가 적용됐다.

최고출력 161마력, 최대토크 36.7kg.m로 최고출력 155마력의 코란도 스포츠보다는 파워가 약간 높은 편이다.

 

엔진 소음은 국산 SUV나 코란도 스포츠에 비해 다소 심하다. 일반도로를 주행해 보니 파워는 모자람이 없고 변속도 정확하게 잘 맞아 들어간다. 하지만 엑셀페달을 놓을 때 간헐적으로 전해지는 충격은 다소 거슬린다.

시동을 멈출 때 오는 차체 진동도 요즘의 국산차에서는 볼 수 없을 만큼 다소 강하다. 한 마디로 파워는 좋지만 다소 거칠다는 평가가 옳을 듯하다.

 

다만 최저 지상고 220mm에 넓은 휀더 공간에 강력한 파워와 견인력을 갖춰 오프로드나 교외 농장 등에서의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여진다.

시안자동차의 전시장은 규모나 운영면에서 국산차 전시장을 훨씬 앞선다. 연면적 600여평의 대지에 깔끔하게 꾸며진 전시공간과 고객을 처음 응대하는 리셉션, 그리고 메르세데스 벤츠와 맞먹을 정도로 잘 훈련된 영업직원들 12명이 근무를 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메르세데스 벤츠 딜러에서 영업을 담당해 왔던 베테랑들로 현재는 전시장내에서 합숙을 해 가며 툰랜드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툰랜드의 AS는 한국지엠 AS 네트워크 협의체가 모여 만든 수입차 전문 정비 서비스업체인 아우토빌(Autovill)이 맡고 있어 웬만한 수입차 브랜드보다 훨씬 정비여건이 좋다.

 아우토빌은 서울지역 8개, 경기권 9개, 충청권 10개, 전라권 7개, 경상권 7개 등 총 41개사로 구성돼 있다.

시안자동차의 이광현대표는 "국내 픽업트럭 시장규모는 연간 3만대에 달하는데 이 중 10%인 3천대 가량의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툰랜드 판매딜러는 현재 시안자동차 외에 경남 진해 등지에도 속속 들어서고 있어 전국적인 판매망을 갖추게 되면 생각보다 강력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툰랜드는 유로5 기준을 충족시킨 모델로, 2017년 1월까지 국내에서 판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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