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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39조원 ‘테슬라’가 바꾼 전기차 세상‥車업계 경쟁모델 잇따라 출시

현대차보다 시가총액 많은 테슬라 세계의 전기차 벤치마킹 대상으로..프랑크푸르트모터쇼서 주요 자동차 업계 경쟁 모델 선보여

  • 기사입력 2015.09.20 16:19
  • 최종수정 2015.09.21 14:21
  • 기자명 이다일 기자

[프랑크푸르트=오토데일리 이다일 기자] 고가의 고급 전기차를 판매하는 테슬라가 자동차 업계의 본격적인 견제를 받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성공하겠어?”라는 의구심으로 바라보던 업계는 “내 시장을 지켜야해”라는 의무감으로 무서운 도전자를 상대하기에 이르렀다. 모델S 하나로 성공신화를 일궈낸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39조원에 이른다. 쉽게 짐작이 안가는 숫자니 비교를 위해 주요 자동차 회사의 시가총액을 살펴보자.

▲ BMW의 신형 7시리즈 PHEV 모델

 현대차는 36조원, 기아차는 21조원이다. 테슬라보다 작다. 아우디가 46조원, 르노가 30조원이고 혼다는 67조원, 닛산은 51조원이다. 물론 자동차 업계의 공룡 토요타는 243조원, 폭스바겐은 106조원이고 다임러는 107조원이다. 이들을 빅3 공룡을 포함해 자동차 업계에서는 시가총액 39조원을 모델 1개로 달성한 회사는 없다. 그만큼 테슬라의 힘은 강하다.

▲ 독일 프랑크푸르트 시내에 있는 테슬라 매장. 2013년 모터쇼 취재때도 방문했었는데 이번에도 동일한 쇼룸 구성을 유지하고 있었다. 판매하는 차종은 모델S 하나다.

 테슬라는 1억원 가량의 모델S를 판매해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석권했다. 작년을 기준으로 북미에서 55%, 유럽에서 33%, 아시아와 기타 시장에서 15%를 판매했다. 모델S 하나로 이뤄낸 성과다. 모델S는 작년 3만1600대를 팔았고 올해는 5만5000대를 목표로하고 있다. 엄청난 성장세다. 테슬라는 이제 자동차 판매에 이어 ‘슈퍼차저’라는 충전 인프라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미 모터쇼가 열린 독일에도 고속도로에 슈퍼차저가 설치됐다. 여유 있게 커피 한 잔 마시는 시간인 40분이면 충전이 완료된다. 한번 충전으로 400km~500km를 달리니 일반적인 전기차에 비해 실용적이다.

▲ 테슬라는 이번 모터쇼에서 아무런 발표도 없었다. 작은 부스를 준비하고 모델S 한 가지 차종을 전시했다.

 테슬라의 엄청난 성공에 자극을 받았는지 기존 자동차 업계는 당장 팔 수 있는 양산형 전기차를 모터쇼에 내놨다. 이미 i3와 i8을 판매하고 있는 BMW가 조금 발이 빠르다. 지난 IAA에서는 이들 전기차를 소개하더니 이번에는 가로등을 충전시설로 구성하는 방안을 모터쇼에서 시연했다.

▲ 포르쉐가 선보인 '미션 E', 파나메라의 전기차 모델이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차의 형태나 크기, 성능으로 볼 때 테슬라의 모델S를 겨냥한 것이 보인다.
▲ BMW는 올해 모터쇼에서 행사장 밖에 가로등 충전시스템을 설치하고 시연했다.

 포르쉐는 ‘미션 E’를 내놨다. 4인승 전기차다. 아직 양산시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고성능 전기 세단을 목표로 하고 있다. 테슬라 모델S와 지향점이 같다.

 BMW와 아우디는 전기 SUV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가 올해 미국에서 선보일 예정인 SUV ‘모델 X’와 겹친다. 시가총액 39조원의 전기차 회사를 이제 팔짱 끼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 폭스바겐은 신형 티구안을 내놓으면서 전기차 모델인 GTE를 함께 선보였다.
▲ 폭스바겐이 선보인 골프 스포트 GTE
▲ 2013년 모터쇼에서는 i3와 같은 전기차가 셔틀로 등장했었다. 올해는 각 브랜드에서 주력으로 보여줄 신차들이 주로 셔틀로 등장했다. 사진은 기아자동차의 쏘렌토.

 닛산 리프, 기아자동차 쏘울EV, 골프 GTE 등이 경쟁하던 대중적인 전기차 시장이 처음이었다면 테슬라를 포함한 1억원 이상의 고급 전기차 시장이 두 번째로 격돌했다. 이제는 5천만원~1억원 사이의 럭셔리 브랜드 전기차가 본격적인 격돌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13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행사장을 오가는 셔틀의 역할을 했던 BMW i3는 그 선두의 자리에 있다. 올해 모터쇼에서 i3는 셔틀 역할을 PHEV를 포함한 각 브랜드의 신차에게 내줬다. 모터쇼에서 가장 돋보인 차는 ‘당장 팔릴 신차’였지만 소리 없는 경쟁은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업계의 이단아 ‘테슬라’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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