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IAA] 유럽 시장 호황 “잘 팔릴차 내놓는다” 달라진 프랑크푸르트모터쇼 풍경

  • 기사입력 2015.09.16 01:42
  • 최종수정 2015.09.16 10:26
  • 기자명 이다일 기자

[프랑크푸르트=오토데일리 이다일 기자] 컨셉트카를 포함해 자동차의 미래를 보여주던 프랑크푸르트모터쇼가 변했다. 올해는 유럽 시장 자동차 판매 상승세를 반영한 듯 소위 ‘잘 팔리는 차’들이 전면에 부각됐다. 지난 2013년 BMW의 i3를 중심으로 한 전기차의 열풍이 모터쇼를 장식했다면 올해는 유럽에서 잘 팔릴 차를 각 브랜드가 출시했다. ‘물들어 올때 노 젓는다’는 말처럼 독일, 프랑스, 스페인, 체코, 이탈리아 등 유럽 브랜드는 잘나가는 C, D 세그먼트의 신차를 선보였다.

▲ 메르세데스-벤츠의 3층 규모 독자 전시관

 15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가 언론공개를 시작으로 개막했다. 가장 먼저 무대를 공개한 브랜드는 BMW. 올해는 7시리즈의 4분기 출시를 앞둔 상황이었고 새로운 40대의 젊은 CEO 하랄드 크루거의 데뷔무대였다. 지난 5월 이사회에서 신임 CEO로 인정받았으니 4개월만의 무대다. 하지만 하랄드 크루거 CEO는 무대에서 쓰러졌다. 쇼를 시작한지 약 5분만이었다. 이를 두고 유럽의 매체들은 “배터리가 방전됐나?” 등의 표현으로 비꼬는 목소리까지 등장했다. CEO가 무대에서 쓰러진 BMW는 급히 쇼를 MINI의 순서로 바꿨고 7시리즈와 X1 등의 신차는 외롭게 출시해야했다.

▲ BMW 신형 7시리즈
▲ BMW 7시리즈의 새로운 키

 BMW는 전시장의 메인 무대에 7시리즈를 올려놨다. 자동으로 주차가 가능한 독특한 키도 물론 전시했다. 또, 전기차 i3와 i8을 만들면서 축적한 카본의 노하우를 7시리즈에 담았다고 발표했다.

 이외에도 MINI는 새로운 클럽맨을 선보였다. 중국인들이 좋아한다는 커다란 헤드라이트와 브레이크등을 장착했다. 또, BMW 모토라드는 ‘BMW 컨셉 패스22’를 선보이며 모터사이클에 서핑보드를 장착하는 무리수를 감행했다.

▲ BMW 모토라드가 공개한 컨셉 패스22

 독일 무대에서 등장한 프랑스 브랜드 르노는 강력한 경쟁상대를 내놨다. 유럽 D세그먼트 시장을 노리는 대중적인 자동차 ‘탈리스만’이다. 우리나라에도 르노삼성의 SM5와 SM7 급을 모두 대체하는 대안으로 주목받는 차다. 르노삼성의 분위기는 내년 도입을 기정사실화했다. 탈리스만은 SM7보다 조금 작지만 실내 공간을 최적화했다.

 르노의 필립 브루넷(D 세그먼트 프로젝트 총괄)에 따르면 “탈리스만은 디자인으로 소비자에게 선택받는 자동차이며 연료효율 역시 유럽의 경쟁 모델에 비해 매우 뛰어난 수준이다. 따라서 르노의 유럽시장 공략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자동차다”라며 “유럽에는 디젤과 가솔린 엔진, 그리고 세단과 왜건이 나오지만 한국에는 세단 모델만 출시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 르노의 D 세그먼트 세단 탈리스만

 탈리스만은 경쟁 모델로 폭스바겐의 파사트와 푸조의 308 등을 꼽았다. 이들 브랜드보다 좀 더 대중적인 인지도를 경쟁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르노는 지금까지 소형차 클리오, 트윙고, 캡쳐(QM3) 등으로 각 세그먼트에서 성공을 거뒀다고 자평했다. 르노의 유럽 판매를 총괄하는 스테판 뮐러 부회장은 “앞으로 중형세단 탈리스만, 해치백 메간, MPV인 에스파스도 유럽 시장에서 잘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유럽 언론의 초기 반응이 매우 좋으며 상품 평가를 위한 서베이 그룹의 반응도 긍정적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 폭스바겐의 신형 티구안

 독일차 폭스바겐 역시 대중적으로 잘 팔릴 자동차를 내놨다. 이번 모터쇼에서 폭스바겐의 메인 부스는 SUV 티구안의 차지였다. 이미 골프 등에 적용한 MQB 플랫폼을 티구안에도 적용했다. 폭스바겐의 SUV 티구안이 이제 겨우 2세대라는 것은 의외다.

 새로운 티구안은 그간의 약점을 모두 보완했다. 엔진의 효율은 24% 좋아졌고 뒷좌석이 경쟁모델에 비해 좁다던 지적도 해결했다. 디자인도 좀 더 큰 모델 ‘투아렉’의 피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실내는 폭스바겐의 디자인을 따라갔고 전시차만 그랬는지는 몰라도 내장재의 재질도 상당히 개선됐다. 

▲ 현대자동차가 공개한 N 브랜드의 자동차

 유럽 시장을 공략하는 한국의 자동차 브랜드도 만만치는 않았다. 모두 ‘잘 팔릴 자동차’를 꺼내들도 무대를 장식했다. 현대자동차는 좀 더 ‘고수의 마케팅’을 구사했다. 유럽인들이 모터스포츠에 열광하는 것을 감안해 올해 모터쇼에서는 BMW에서 올 3월 영입한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BMW에서 고성능 브랜드 M을 개발했던 비어만 부사장은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을 선보이며 유럽 시장에 데뷔했다. 현대차의 N은 ‘남양연구소’의 머릿글자에서 따온 것이다.

▲ 기아자동차가 공개한 신형 스포티지 GT

 기아자동차는 국내와 동시에 신형 스포티지를 출시했다. 유럽에서는 ‘스포티지 GT’와 같은 고성능 이미지를 강조했다. 프랑크푸르트에서도 기아차 스포티지는 유럽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 쌍용자동차 XLV air

 쌍용자동차는 올해 유럽 시장에 데뷔한 티볼리를 선두에 세웠고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한 XLV air를 메인 무대에 올렸다. 쌍용자동차 최종식 사장은 “미국 시장에 이어 유럽 시장에서도 판매에 공백이 있던 일부 북유럽 국가 등을 중심으로 올해부터는 판매를 늘려갈 계획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외에도 이미 지난 2~3년간 신차를 대거 쏟아냈던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S클래스 카브리올레 등 가지치기 모델을 선보였고 아우디는 베스트셀러 A4의 풀체인지 모델을 내놨다.

▲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카브리올레
▲ 아우디 신형 A4

 벤틀리는 최초의 SUV 벤테이가를 무대에 올렸고 람보르기니는 우라칸 스파이더를 포르쉐는 고성능을 자랑하는 ‘미션 e 컨셉’을 내놨다.

▲ 벤틀리의 SUV 벤테이가
▲ 람보르기니 우라칸 스파이더
▲ 토요타자동차 신형 프리우스
▲ 시트로엥 칵투스 M

 토요타자동차는 프리우스의 신 모델을 깜짝 출시했다. 토요타의 수소연료자동차 미라이와 유사한 외형을 가진 신형 프리우스는 세계 최초로 프랑크푸르트에서 공개됐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