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쇼일기] 개막 이틀 전, 옆집 어르신 같은 벤츠 디터 제체 회장과 족발집(?)서 조우
[모터쇼일기] 개막 이틀 전, 옆집 어르신 같은 벤츠 디터 제체 회장과 족발집(?)서 조우
  • 이다일 기자
  • 승인 2015.09.14 05: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랑크푸르트=오토데일리 이다일 기자] 파리, 제네바와 함께 유럽의 3대 모터쇼인 프랑크푸르트모터쇼가 15일과 16일 언론공개를 시작으로 27일까지 이어집니다. 오토데일리는 생생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 현장에서 홈페이지(www.autodaily.co.kr)와 페이스북(www.facebook.com/autodaily.co.kr)을 통해 소식을 전달합니다.

▲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의 출구. 포드가 신차와 함께 모터쇼 전시장 장소를 홍보하는 광고를 걸었다. 오른쪽의 양복차림의 남성들은 벤츠에서 해외 손님을 맞이하러 나온 관계자들이다.

 현지시간 9월13일.

 모터쇼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제는 모터쇼의 관계자들이 모두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모이는 시점입니다. 오토데일리도 프랑크푸르트 한 호텔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주변에는 한국 기자들도 물론 많이 보였고 모터쇼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들도 공항에서 기차역까지 종종 눈에 띄었습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부터 모터쇼의 분위기는 느껴집니다. 짐을 찾는 곳으로 이동하면서 보이는 광고가 모두 자동차에 대한 내용입니다. 특히, 프랑크푸르트모터쇼(IAA)의 어느 홀에서 전시를 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광고입니다. 사진의 포드는 9번 홀에서 전시한다며 신형 익스플로러의 사진을 내세웠습니다. 올해 폭스바겐은 공항의 기둥에 모터쇼의 주제와 같은 ‘모바일’과 ‘커넥트’를 강조하는 광고를 부착했습니다.

▲ 2015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의 부스 배치도

 올해 IAA에는 전 세계 39개 국가에서 1100개의 완성차와 부품을 전시합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모터쇼를 찾아옵니다. 공항에서 전시장 인근인 프랑크푸르트중앙역까지는 전철로 약 12분. 어제만 해도 축구 경기를 보려는 관중으로 붐비던 전철이 오늘은 외국에서 들어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모터쇼 이틀 전의 풍경입니다.

▲ 모터쇼를 이틀 앞둔 날 점심. 시내의 한 식당에서 메르세데스-벤츠 디터 제체 회장과 마주쳤다. 인사를 나눴고 흔쾌히 사진도 함께 찍었다. 벤츠의 수장이자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이 수행원도 없이 소박한 식사를 하는 모습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옆으로 슬쩍 본 테이블에는 식사 후 계산서 위에 직접 꺼내놓은 것으로 보이는 약간의 팁도 놓여있었다.

 이렇게 많은 관계자들이 몰리다보니 시내의 명소에서는 우연치 않게 서로 마주치는 일도 생깁니다. 오늘은 독일의 유명한 돼지고기 요리 학센을 맛보러 한 가게를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마주친 인물은 바로 메르세데스-벤츠의 디터 제체 회장이었습니다. 소탈한 모습의 그는 일행 한 명과 함께 점심식사중이었습니다. 재벌 회장의 범접하기 힘든 모습에 익숙한 한국 기자에게 이런 기회는 어색하기조차 합니다. 식사를 마치는 모습을 보고 잠시 양해를 구했고 한두 마디 대화를 주고받고 함께 사진도 찍었습니다. 세계 최고 럭셔리 브랜드의 수장을 우리가 흔히 ‘돼지족발’이라고 부르는 학센을 먹는 자리에서 만나니 마치 동네 할아버지를 만난 느낌입니다.

 같은 시간 모터쇼가 열리는 전시장에서는 막바지 준비가 한참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산차 브랜드의 일부 관계자들은 현장에서 눈코 뜰 새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한 관계자는 “아마도 밤샘 작업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전 세계인이 보는 짧은 쇼를 위해 완벽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허름한 호텔이지만 값은 우리나라 별 다섯 개를 능가할 정도입니다. 현지의 한국 교민에 따르면 이른바 ‘메세 기간’이라는 전시회 때에는 모든 물가가 두 배 이상 올라갑니다. 평소 300유로 정도 하던 별 세 개급 호텔이 이때는 600유로 이상이 됩니다. 한국 식당도 슬그머니 가격을 올려 10유로 정도인 김치찌개 가격도 20유로가 됩니다.

▲ 모터쇼 행사장 인근의 호텔. 우리나라 말로는 다락방. 농담을 섞어 이른바 '펜트하우스'다. 그래도 모터쇼 기간에는 하루 숙박비 30만원이 넘는다.
▲ 비싸고 좁은 호텔 방 창문으로 바라본 프랑크푸르트의 시내

 최근 한국에 폭스바겐코리아에서 계열사인 체코 브랜드 스코다를 들여온다고 해서 유심히 살펴봤습니다. 그리고 현지 교민에게 스코다의 이미지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는 “폭스바겐보다는 조금 저렴한 수준이고 현대, 기아자동차와 비슷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해준다며 이런 말도 했습니다. “벤츠를 타던 남자가 어느 날 기아차로 바꾸면 분명히 이런 일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일은 바로 이혼”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에게는 여러모로 웃지 못 할 일이지만 독일은 이혼 위자료가 무척이나 많아서 차까지 저렴한 것으로 바꿔야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이제 내일부터는 본격적인 모터쇼 전야제가 시작됩니다. 폭스바겐그룹은 때마다 전야제 행사에서 계열사가 선보일 하이라이트 제품을 미리 보여줍니다. 현대차 역시 프랑크푸르트 인근 오펜바흐의 유럽 법인에서 사전 행사를 갖습니다. 기자들도 본격적인 취재를 시작합니다. 모터쇼 이틀 전. 이제 준비는 끝났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