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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메모] 기아 K5의 세번째 얼굴‥ ‘K5 FX’는 어떤차?

신차 출시하며 상표권 등록해, 아이 이름 짓기보다 어려운 車名 만들기

  • 기사입력 2015.08.04 18:02
  • 최종수정 2015.08.05 13:54
  • 기자명 이다일 기자

[오토데일리 이다일 기자] 자동차의 이름을 짓는 일이 어지간히 힘들어보인다. 때마다 차의 성격에 맞춰 지어내는 것이 어찌 쉬우랴. 그래서 벤츠와 같은 100년 넘은 회사들과 그들의 인근 지역 회사들은 모두 숫자나 알파벳으로 이름을 정하는지도 모른다.  

 우리나라 자동차는 대부분 의미 있는 이름을 갖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쌍용차의 코란도. 한국인도 할 수 있다는 영어 ‘Korean can do’에서 따왔다. 최근에는 기아자동차가 이른바 K시리즈를 내놓으면서 소위 유럽 스타일의 작명이 시작됐지만 아직도 자동차 이름은 제각각이다.

▲ 기아자동차가 7월 15일 출시한 두 얼굴의 K5, MX 모델과 SX 모델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상표권 등록 현황을 살펴보면 자동차 업체에서 어떤 이름의 차를 준비하는지 엿볼 수 있다. 

 현대자동차의 쏠라티도 그랬고 쌍용자동차의 티볼리도 그랬듯이 신차 이름을 정하기 전에 미리 여러 가지의 이름으로 상표권 출원을 한다.

 기아자동차가 최근 출원한 이름은 ‘K5 FX’다. 7월15일 출시한 신형 K5는 두 개의 얼굴을 가졌다고 해서 ‘MX’와 ‘SX’라는 이름을 각각 붙였는데 또 다른 이름 ‘FX’를 준비한 것.

 MX는 모던 익스트림의 약자이며 SX는 스포티 익스트림에서 따왔다. 그렇다면 FX는 무엇일까. 궁금증이 생기게 마련이다.

▲ 기아자동차가 출원한 상표 K5 FX

 물론 자동차 업체에서는 신차의 이름을 절대 알려주지 않는다. 여러 가지 이름 가운데 마지막에 결정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공장 주변에서 목격한 신차 테스트 상황이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내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윤곽이 보인다.

 기자의 궁금증에 대해 기아차 내부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기아자동차의 K5 FX는 보다 스포티한 트윈터보를 장착한 스포츠 세단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도 K5 차체에 고성능 엔진을 얹어 주행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아마도 ‘FX’라는 이름은 이런 고성능 차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물론 추정이지만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한편, 차는 출시했지만 상표권 등록이 거부되는 경우도 있다. 기아차는 K9을 출시한 이후 ‘K9 퀀텀’이라는 부분변경 모델을 내놨다. 그리고 부랴부랴 이를 상표권 출원을 했다. 하지만 7월 거부됐다. 업계에서는 이미 ‘K9’이라는 상표권을 등록했기 때문에 판매에는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문제가 생긴 경우는 중국에서 있었다. 쌍용차는 ‘티볼리’의 중국 진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상표권에 가로막혔다. 누군가 이름을 선점했다. 결국 쌍용차는 ‘티볼란’이라는 이름으로 바꿔서 차를 출시했다. 한국과 유럽에서도 모두 티볼리로 부르지만 중국만은 티볼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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