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메르세데스 벤츠 파이낸셜의 할부금융 금리가 높은 이유는?

  • 기사입력 2015.06.12 16:08
  • 최종수정 2015.06.16 08:40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이달 초 여신금융협회가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 구매에 적용되는 할부금리는 효성그룹 산하 효성캐피탈이 9%대 였다.

또, 메르세데스 벤츠 계열 할부금융사인 메르세데스 벤츠 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도 9%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고 BMW그룹 계열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도 8.8%의 금리가 적용됐다.

아우디와 폭스바겐 차량을 취급하는 폭스바겐그룹 계열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7.5%의 금리가 적용되고 있다.

독일 4사를 놓고 보면 메르세데스 벤츠 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가 가장 높고 그 다음으로 BMW, 폭스바겐 순이다.

일본계의 토요타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독일 할부금융사보다 1-1.5%가 낮은 6-7% 수준이다.

국내 할부금융사는 현대.기아차에 금융을 제공하는 현대캐피탈이 올 초 5.99%에서 4.99%로 낮췄고 삼성카드, 메리츠 등 캡티브사가 아닌 일반 캐피탈사는 현대캐피탈보다 약간 높은 7%대의 금리가 적용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지난 11일 0.25%가 내려가면서 1.75%에서 1.5%로 떨어졌다. 그런데도 수입차 할부금리는 미동조차 하지 않고 있다.

수입차 할부금리가 국내 금리 하락에 아랑곳하지 않고 고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수입차 구매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및 금융소비자보호처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리스 관련 민원이 150건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독일 수입차 금융의 할부금리가 이처럼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한마디로 독일 수입차 할부는 긴 유통구조와 이에 따른 높은 인센티브 제공 등 왜곡된 금융제공 시스템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제2금융권인 외국계 할부금융사들은 현재 제1금융권으로부터 2.5-3.5%의 금리로 자금을 빌려오고 있다.

여기에 직원급여 및 사무실 임대료 등에 사용되는 오퍼레이팅 비용 1%, 고객이 돈을 빌려썼다가 갚지 못했을 경우에 대비하는 대손충당금 0.5%-1%를 적립해야 한다.

또 본사가 정해 놓은 수익금 1.5-2%를 더하면 평균 금리가 7%대에서 시작된다. 여기에 독일차업체들은 판매딜러와 영업사원 커미션이 별도로 추가된다.

커미션은 메르세데스 벤츠의 경우, 각 지점장들에게 연간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 이상 건네지는 경우도 있다.

또 영업직원 커미션은 보통은 3-4%가 주어지지만 많을 때는 7%를 넘을 때도 있다.

서울지역 벤츠 전시장에 근무하는 한 영업직원은 “현재 벤츠 E220 CDi의 경우 30% 보증금에 36개월 리스로 구매하면 일반금리는 8-9%가 적용되지만 영업사원 커미션이 제외될 경우에는 4-5%로 떨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판매딜러에 대해서도 1-2%의 커미션이 별도로 제공되기 때문에 독일차 구매자들은 평균 8-9%의 금리를 부담할 수밖에 없게 된다.

국내의 일반 캐피탈사들이 독일 파이낸싱회사보다 금리가 1-2% 가량 낮은 이유는 영업직원들에게 1-2%의 커미션을 제공할 뿐 판매딜러에게는 커미션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경우, 수익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구조지만 일반 캐피탈사들은 개인대출 부문의 실적을 늘리기 위해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량을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예컨대 개인대출 부문에서 100억원을 취급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할부금융 부문에서도 이에 상응하는 매출을 올려야만 한다.

현대캐피탈의 경우, 수입 금융사보다 3-4%가 낮은 4.99%의 저금리 제공이 가능한 이유는 모기업인 현대.기아차와의 상시 프로모션이 가능하고 딜러 커미션이 없는데다 영업사원 커미션도 1.5%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즉, 4.99% 금리는 프로모션 금리로, 손실부문은 현대.기아차가 대부분 보전해 주는 구조로 돼 있다.

또, 토요타 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가 독일 할부금융사에 비해 1-2% 가량 낮은 금리를 제공할 수 있는 이유는 딜러 커미션이 없고 영업직원에게 제공하는 커미션만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독일 수입차의 할부금리는 같은 차종인데도 영업직원과 판매딜러에 주어지는 커미션에 따라 5%에서 최대 10%까지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

영업직원들은 할부금융사로부터 받는 커미션은 대부분 되돌려준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여전히 커미션에 따른 금리 차이는 발생되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