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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기차 구매 포기↑…재고처리 어쩌나?

  • 기사입력 2015.06.11 16:41
  • 최종수정 2015.06.15 14:33
  • 기자명 이다일 기자

[오토데일리 이다일 기자] 제주도 전기차 보급 사업에서 계약을 거부하는 고객이 속출해 일부 수입차 업체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전기차는 보조금 없이는 판매가 불가능한 구조로 제주에서 계약자가 인수를 거부하면 재고로 쌓일 가능성이 높아서다.

 11일 제주도와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제주도가 올해 상반기 실시한 1483대 규모의 전기차 보급사업에서 보조금 지급 대상자로 당첨되고도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는 전년 사례를 바탕으로 올해도 10~20% 가량 계약 포기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토데일리 취재결과 BMW의 i3는 약 20%, 닛산의 리프는 45% 가까이 계약을 취소했다.

▲ 닛산의 전기차 리프

 수입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주도에서 수입 전기차를 구입하기로 신청하고 막상 당첨되니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국산차에 비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지 딜러를 포함한 수입사에서도 대안마련에 전전긍긍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제주도 전기차 보급사업에 투입된 수입 전기차는 BMW의 i3와 닛산의 리프가 유일하다. 대당 가격이 5500만원에 이르는 수입 전기차는 제주도에서 판매를 못하면 타 시도에서 물량을 소화해야한다.

 실제로 BMW코리아는 제주도의 도이치모터스를 통해 신청 받은 i3 물량 가운데 계약이 무산된 물량은 하반기 이어지는 타 시도의 계약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국닛산은 올해 타 시도에 판매 예정이 없어 재고 처리가 문제다.

▲ 제주도 전기차 보조금 지원사업 당첨자의 차종별 현황.

 이에 대해 한국닛산 관계자는 “리프는 아직 입항 전이다. 딜러에 전기차의 재고 부담을 떠넘기지는 않을 것이며 합리적인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의 올해 전기차 보급사업에는 총 3268명의 신청자가 몰려 추첨을 통해 1483명에게 보조금을 배정했다. 이 가운데 수입 전기차는 약 20%로 BMW의 i3가 131대로 11%, 닛산의 리프가 103대로 9%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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