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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주가 14만원선 붕괴…주가급락 원인 3가지

  • 기사입력 2015.06.02 15:19
  • 최종수정 2015.06.04 09:30
  • 기자명 신승영 기자
▲ 현대차 주가 (이미지 캡처: 다음 증권)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현대차 주가가 14만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현대차 주가는 2일 오전 9시 장 개장 10분만에 15만원선을 내주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실적 부진과 투자심리 위축 등이 더해져 이날 오후 주가는 14만원선까지 무너졌다. 현대차 주가가 14만원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10년 8월31일 이후 약 4년 9개월만이다.
 
현대차 주가가 급락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지난 5월 실적이 기대 이하에 머물렀다. 현대차는 5월 한 달간 국내외 시장에서 38만9299대를 판매했다. 판매 실적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4%가 감소했으며, 전달보다 10.9%가 떨어졌다. 
 
내수에서 기아차와 수입차에게 시장점유율을 빼앗겼다. 중국은 시장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합작사 및 현지업체의 과잉공급이 더해져 경쟁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미국은 빠른 시장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대형 SUV 및 픽업트럭 부재가 발목을 잡았다.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시장은 경기 불황에 따른 판매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 
 
현대차는 상품성을 강화한 싼타페와 쏘나타 파생모델, 그리고 신형 아반떼를 조기 투입해 실적 만회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한국·유럽에서 인기가 높은 B세그먼트급 SUV와 미국·중국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대형 SUV(및 픽업트럭)의 공백이 뼈아프다.

 

이어 현대차는 체계적인 환 리스크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유로화·루블화·헤알화의 급변으로 막대한 환 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1분기에만 3000억원 이상의 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경쟁상대인 일본차는 엔화 약세를 등에 업고 제품 및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인센티브를 확대했으며, 위축됐던 일본 내 생산 수출 물량도 올 들어 급격히 늘어났다. 
 
또한 지난해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 매입에서 드러난 오너 리스크에 대한 경각심도 아직까지 해소되지 않고 있다. 현대차는 배당 확대 등 주주친화적 정책을 발표하고 나섰지만, 시장에서의 투자심리는 쉽게 풀리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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