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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코리아 ‘M’ 체험 마케팅 성공…드라이빙센터 10만 관객 돌파 초읽기

  • 기사입력 2015.05.21 09:05
  • 최종수정 2015.05.25 23:05
  • 기자명 이다일 기자

[오토데일리 이다일 기자] 우리나라에 연간 4만대를 판매하는 BMW에도 상위 1% 모델이 있다. 이 차들은 고작 수백대가 팔린다. 차종별로는 많아도 10여대 남짓이고 베스트셀링 모델 정도가 20여대를 판매할 뿐이다. 값도 1억원이 넘는다. 가장 저렴한 모델이 1억990만원이다. 가장 비싼 모델은 2억230만원. 올해는 값을 조금 내려서 1억940만원부터 2억130만원까지다.

▲ BMW M 최초의 차 M1

 판매량은 전체의 1%에 불과하지만 이 차를 알고 있는 사람은 매우 많다. BMW를 알고 BMW의 즐거운 드라이빙을 위한 철학을 아는 사람들은 모두 이 차를 안다. 길을 가다 이 차를 보면 고개를 돌리며 바라보고 배기음만 들어도 흥분한다. BMW의 고성능 브랜드 ‘M’이다.

 BMW코리아는 작년 ‘M’ 브랜드 모델 9종을 총 321대 판매했다. 전체 판매량이 4만174대였으니 정확히 말하면 0.799%다. 불과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숫자다. 그만큼 M을 경험한 사람은 극히 일부다.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M은 특별하다. 1973년 시작한 BMW의 모터스포츠 브랜드가 양산차로 이어진 전통있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출발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달리기 성능을 강조했다. 8기통 엔진과 자연흡기 시절을 거쳐 현재는 터보엔진으로 진화했다. 엔진과 모델은 달라도 항상 이어지는 철학은 ‘고성능’이다.

 BMW의 인기는 M에서 나왔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40년째 이어오는 M 브랜드는 운전의 즐거움을 강조하는 BMW의 특징을 이끌고 있다. 실제로 BMW의 3시리즈와 5시리즈는 M3와 M5라는 고성능 모델을 두고 있다. 3시리즈가 국내에서 5000만원 정도라면 M3는 1억원이 조금 넘는다. 고성능 엔진과 공기역학을 적용한 보디, 경량화한 차체 등을 적용해 뛰어난 운동성능을 만든 까닭에 고성능 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은 M3를 선택한다. BMW가 3시리즈와 5시리즈의 인기를 발판으로 수입차 판매 연속 1위를 차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BMW M

 최근 BMW는 고성능 모델 M을 적극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인천 영종도에 작년 여름 문을 연 ‘BMW 드라이빙센터’를 통해서다. 온로드와 오프로드 그리고 자동차의 성능을 극한까지 보여주는 서킷을 만들고 그 안에서 BMW를 직접 체험한다. 한 회 수십만원짜리 프로그램도 마니아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전문 드라이버가 운전하는 고성능차 M을 타고 서킷을 달리는 ‘M택시’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참가자는 “BMW M의 퍼포먼스가 이정도인지는 몰랐다”며 “일반도로에서 절대 느낄 수 없는 성능을 체험하는 좋은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BMW 드라이빙센터는 개장 9개월 만에 10만 번째 관객을 눈앞에 두고 있다. BMW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어림잡아 이번 주말쯤에는 10만 번째 입장객이 나올 전망이다. 고성능 모델을 중심으로 고객 체험 현장을 만들고 접점을 늘린 마케팅이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한 자동차 평론가는 “우리나라에서 자동차를 신나게 타 볼 곳은 없었다”며 “일부 서킷이 있었지만 경기에 참가해야했다. 세계 자동차 제조국 5위라는 명성에 걸맞은 프로그램이 없어 일반 도로에 달리는 차들은 ‘폭주족’으로 인식됐다. BMW코리아가 우리나라 자동차 마니아들의 가려운 곳을 잘 긁어준 셈”이라고 말했다.

 
▲ BMW코리아 영종도 드라이빙센터

 BMW코리아의 드라이빙센터는 아시아권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올 가을로 예정된 신형 7시리즈의 런칭을 드라이빙센터에서 하려는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권에서는 유일한 드라이빙센터이기 때문이고 공항에서도 가까운 등 여러 가지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BMW의 고성능 모델 M카의 판매는 올해 크게 늘었다. 작년까지 연간 330여대를 판매했지만 올해는 4월까지 이미 142대를 팔았다. BMW 드라이빙센터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인 M5와 M3가 판매를 견인했다. 또, 컨버터블까지 추가된 M4도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고성능 모델의 체험을 통해 브랜드에 전해지는 이른바 ‘낙수효과’는 상당히 중요하다”라며 “M카와 같은 고성능 브랜드의 존재와 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 BMW 판매량 증대에 큰 영향을 끼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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