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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新車시장 봄날은 갔다' 수요 감소.생산 과잉 車업체들 경쟁적 가격인하

  • 기사입력 2015.05.13 12:39
  • 최종수정 2015.05.15 11:27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상하이모터쇼장에 전시된 현대자동차 SUV 투싼

[오토데일리 이상원 기자]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시장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신차 판매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선데다 생산 및 공급 과잉으로 경쟁이 격화되면서 자동차업체들이 앞다퉈 대대적인 차 값 할인에 나서고 있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의 신차 판매량은 199만45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0.5%가 줄었다.

중국 신차시장이 지난 2012년 9월 이후 2년7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선 것이다.

IHS 오토모티브의 예상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신차 판매량은 대략 전년대비 7% 증가한 2500만대 정도로 추산되지만 중국 본토에서 생산되는 물량은 무려 1080만 대 가량 초과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 때문에 자동차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가격 인하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그동안 자동차업체들의 수익의 3분의1 가량을 책임져 왔던 중국시장에서 채산성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12일, 중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11개 주력차종의 판매가격을 최대 1천만원 가량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GM과 상하이자동차그룹간의 합작사인 ‘상하이GM’은 중국에서 판매하는 뷰익, 쉐보레, 캐딜락 등 3개 브랜드 11개 차종에 대해 차 값을 평균 10% 가량 낮추기로 했다.

쉐보레의 SUV 캡티바 일부 모델은 26만3800 위엔에서 차량 가격의 20%에 해당하는 5만 3900위엔을 낮췄다.

베이징 현대도 주력인 SUV ix35 등에 최대 25%까지 할인 판매하고 있다. 베이징현대차는 1-4월 중국 판매량이 37만161대로 전년 동기대비 1.4%가 줄었다.

기아차의 중국 합작사인 동펑위에다기아도 21만6647대로 4.4% 증가에 그쳤다.

4월 판매량 역시 현대차는 9만288대로 0.8%가 줄었고 기아차는 5만6대로 9.8%가 증가했다.

일본 닛산자동차도 캐시카이 등 주력모델의 판매가격을 10% 가량 낮췄고 독일 폭스바겐도 중형세단 가격을 20% 가량 인하했다.

특히, 유럽이나 한국, 일본메이커에 비해 압도적으로 브랜드 파워가 낮은 중국 토종기업들은 무려 20만엔 가량 가격을 낮춰 판매하고 있다.

중국에서의 가격 인하 전쟁은 신차 판매 증가세가 둔화되기 시작한 지난 2014년 여름부터 시작됐다.

경쟁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해 온 자동차 업체들은 판매량 저하를 우려, 차례로 할인판매를 시작했지만 현재까지 판매량은 회복되지 않고 더욱 가격인하 경쟁만 치열해지는 악순환에 빠져들었다.

중국의 신차시장은 마이카 붐 등으로 2014년 상반기까지는 두 자릿수의 고성장을 지속해 왔으나 경기 침체가 두드러지기 시작한 지난해 여름 이후에는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중국 신차시장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실적 악화와 개인소비 침체가 이어지면서 신차 수요 감소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불요 불급한 투자를 제외한 부분은 모두 투자를 자제하면서 트럭이나 밴 등 상용차 판매는 지난 4월 무려 17.6%나 급감했다.

개인 이용이 많은 승용차도 경기 전망 불안으로 신차구매 시기를 늦추는 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독일 폭스바겐(VW)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한국 현대.기아차 등 점유율이 높은 업체들의 대대적인 공장 증설로 인한 과잉생산 우려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JSC 딜로이트 컨설팅은 중국의 자동차 생산공장이 2014년 말 123개에서 오는 2017년에는 140개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로인해 공장 가동률이 50%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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