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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선 현대 대형트럭'... 환율. 유로6 밀려 판매 25% 격감

  • 기사입력 2015.05.12 08:29
  • 최종수정 2015.05.13 13:16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현대자동차의 올 1-4월 내수시장 판매실적은 21만8287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3.7%가 감소했다. 국산차 5사 가운데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다.

내용을 뜯어 보면 승용이 11만2473대로 4.5%, RV차량이 4만5240대로 5.5%가 준 반면, 1톤트럭, 스타렉스 등 소형상용은 5만1559대로 2.1%가 증가했다.

하지만 대형트럭과 버스 등 대형상용은 9015대로 전년 동기대비 14.3%가 격감했다. 이 중 버스는 3033대로 18.5%가 증가한 반면, 대형 트럭은 5982대로 무려 24.9%가 격감했다.

결국, 현대차 내수 부진의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는 대형트럭인 셈이다.

현대차의 대형트럭 판매는 지난 3월까지는 월 평균 1천600여대가 팔렸으나 4월에는 1140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51.5%가 줄어드는 등 급전직하하고 있다.

또 다른 국산 대형트럭 메이커인 타타대우상용도 1-4월 판매량이 2천여대에 그치면서 전년 동기에 비해 15%가 감소했다.

반면, 다임러 벤츠, 볼보, 스카니아, MAN 등 수입 대형트럭들은 올들어 신형 유로6 모델을 출시한 뒤 주문이 밀려들면서 많게는 2-3개월씩 출고가 적체되고 있다.

원화대비 유로화 가치가 지난해 1420원에서 올 4월에는 1180원으로 무려 240원이나 떨어지면서 유럽 트럭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높아진 것이 주요 원인이다.

실제, 스카니아코리아와 다임러 벤츠, 볼보, MAN은 2월과 3월 유로6 모델을 국내에 출시하면서 판매가격이 종전대비 평균 4.5% 인상에 그친 반면, 현대차와 타타대우상용차는 12%에서 최고 18%까지 인상했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신형 엑시언트를 내놓으면서 대형트럭 판매가격을 최대 2천만원 가량 인상한데 이어 이번에 유로6 모델을 출시를 이유로 또 1800만원 가량을 인상하면서 근래 들어서만 판매 가격이 무려 4천만원이나 인상됐다.

이에 따라 국산트럭과 수입트럭과의 가격차가 기존 3-4천만원 정도에서 1500만원-2천만원으로 좁혀졌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일부 모델의 판매가격이 수입트럭을 추월하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트럭 수요자들은 국산트럭과 수입트럭의 가격차가 거의 사라져 내구성 등 품질과 중고차 가격은 물론 브랜드 파워에서 월등히 앞서고 있는 벤츠나 볼보트럭 선택이 당연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대형상용업계 관계자는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유럽산 수입트럭의 국내시장 잠식 속도가 한층 빨라지고 있는데다 저가의 중국산 트럭까지 국내시장에 진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국산 대형트럭이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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