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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정의선 부회장, ‘위기의 러시아’ 출국…다음 행보는?

  • 기사입력 2015.05.11 15:49
  • 최종수정 2015.05.13 11:55
  • 기자명 신승영 기자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현대차그룹 정의선 부회장이 위기의 러시아로 출국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11일 오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행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의 추후 일정 및 방문지는 알려진 것이 없지만, 러시아 현지 공장을 가장 먼저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 1분기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전년대비 36.3% 감소한 38만여대를 기록했다. 작년 3월 크림반도 병합 이후 시작된 서방의 경제제재를 비롯해 유가 폭락과 화폐 가치 하락 등이 시장 전반에 몰아쳤다. 경기 침체 속에서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태로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다. 
 
현재 르노-닛산-아브토바즈와 폭스바겐 등이 공장 가동을 멈췄으며, PSA 푸조 시트로엥 등은 물량 공급을 중단했다. GM의 경우 올해 러시아 시장 철수를 최종 결정했다. 솔러스와 CKD 공급 계약을 맺고 있는 쌍용차도 지난 2월부터 수출을 멈췄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현지 생산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현대차그룹 1분기 러시아 판매량(7만5871대)은 지난해보다 9.2%가 감소했지만, 시장점유율은 20%대까지 끌어올렸다. 글로벌 제작사의 이탈과 현지 업체들의 폐업이 더해지며 시장 지배력은 한층 강해졌다는 평가다. 
 
이번 정 부회장의 러시아 방문에 대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지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 및 언론 보도 역시 ‘현지 시장 점검’을 주된 방문 목적으로 분석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러시아 현지 공장의 존폐를 결정하기 위한 행보’란 의견도 제기됐다. 현재 러시아에서 발생하는 손해가 지나치게 높기 때문이다.
  
현대 솔라리스와 기아 리오 등을 생산하는 현대차 러시아 생산법인(HMMR)은 지난 1분기 5만1천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가 감소했으며, 직전 분기와 비교해 21.3%가 급감했다. HMMR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41.2% 폭락한 3660억원에 그쳤다. 
 
더욱이 이 같은 러시아 시장 상황은 개선 여지 없지 한 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회계감사 및 컨설팅 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ricewaterhouseCoopers 이하 PwC)는 2015년 러시아 신차 시장이 25~35%의 하락세를 보일 것 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 정부는 자동차 산업 보호를 위해 긴급 자금 투입 등을 결정했지만, 시장 위축과 제조사 이익 훼손을 막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이번 정의선 부회장의 러시아 방문은 생산·판매 법인의 존폐 및 지원 여부 등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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