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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5 車 인기↑, 단종하려던 벤츠 E220 CDI 수입 늘려…“9월까진 팔아보자”

  • 기사입력 2015.05.11 14:23
  • 최종수정 2015.05.13 09:22
  • 기자명 이다일 기자

[오토데일리 이다일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단종 수순을 밟던 중형 세단 E220 CDI의 물량을 최근 크게 늘렸다. 벤츠코리아는 9단 변속기 공급 문제로 기존 변속기를 적용한 모델의 물량을 늘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로5 적용 모델이라도 법적으로 올해 9월까지는 계속 판매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벤츠는 올들어 150만원 비싼 유로6 엔진의 동급 모델 E220 BlueTEC을 주력으로 판매해왔다.

▲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11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이달 들어 E220 CDI의 수입물량을 크게 늘렸다. E220 CDI는 작년 5921대를 판매한 벤츠의 주력 모델이지만 오는 9월부터 강화되는 배출가스 기준인 유로6를 적용하기 위해 E220 BlueTEC 모델을 투입하며 단종 절차를 밟아왔다.

 실제로 작년 연말까지 월간 400~600대 정도를 판매했던 E220 CDI는 올해 1월 340대를 판매한 뒤로 급격히 줄었다. 2월에는 36대, 3월과 4월에는 각각 10대와 3대를 팔았다.

 같은 기간 동급 모델인 E220 BlueTEC은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올해 1월 95대에서 2월에는 537대, 3월과 4월에는 각각 405대와 441대를 판매했다. E220 BlueTEC 모델은 9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한 신형 파워트레인을 장착했다. 유로6 기준을 만족해 오는 9월 이후에도 주력 중형 세단 역할을 이어갈 모델이다.

 벤츠코리아의 관계자는 “E220 BlueTEC에 들어가는 9단 변속기를 자체생산하는데 전 세계적으로 물량이 부족하다”며 “한국에서 가장 판매량이 많은 E클래스인 만큼 공백을 줄이기 위해 7단 변속기를 사용하는 E220 CDI 모델을 투입했다”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단종 수순을 밟았던 모델의 물량을 크게 늘린 것을 두고 이른바 ‘유로5 할인효과’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최근 유로5 디젤 모델이 9월 단종을 앞두고 수입차 업체가 대규모 할인 공세를 시작하자 판매량이 부쩍 올라갔다. 유로5 엔진을 탑재했던 아우디의 A6는 할인 소식에 지난 1월 달 수입차 전체 판매량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 벤츠 E클래스 E220 CDI와 E220 BlueTEC의 월간 판매량 동향 / 자료=KAIDA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유로5 때문에 재고처리를 하려고 할인한다는 소문이 퍼져 판매량이 급증했다”며 “실제로는 재고처리가 아니었지만 갑자기 늘어난 판매량 때문에 각 딜러사에서 물량확보에 비상이 걸렸었다. 신 모델이 나오는 5월 말까지 계속 판매할 생각이었지만 조기에 마감됐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관계자는 “9월까지만 판매할 수 있는 유로5 파워트레인이 소비자 입장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고 오히려 유로6 적용 모델에 비해 가격이 싸기 때문에 인기가 좋다”며 “업계에서도 예상보다 판매가 많아 9월까지 판매할 유로5 물량 조절에 신경을 쓰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등 수입차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디젤 신 모델을 출시하면서 유로6 적용 모델을 내놨다. 현재는 아우디와 폭스바겐, 인피니티, 볼보 등 일부 브랜드에서는 유로5 모델을 판매하고 있으며 오는 9월 이후에는 유로5 인증 차는 등록할 수 없다. 업계에서는 유로6로 전환하는데 촉매 등을 추가로 투입하면서 약 200만원 이상의 차량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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