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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 FMK 깜짝 인수, 마세라티 본사는 알고 있었나?

  • 기사입력 2015.03.24 16:48
  • 최종수정 2015.03.26 10:25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효성그룹이 페라리와 마세라티의 국내 총판을 맡아 왔던 FMK를 지난 18일 전격 인수했다.

지난 달 12일, 마세라티 일본 법인장 겸 한국 총괄을 맡고 있는 파브리지오 카졸리(Fabrizio Cazzoli)와 이탈리아 본사의 아시아 담당이 방한, 국내 전략 등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지 불과 한 달 만에 이뤄진 깜짝 거래다.

이 날 기자회견에서는 페라리. 마세라티의 한국시장 직접 진출 여부와 추가 딜러 모집에 관심이 집중됐었으나 카졸리 법인장은 즉답을 회피했었다.

하지만 기자회견 당시 마세라티 본사 담당자는 천일오토모빌과 위본모터스 등 수입차 딜러를 잇따라 방문, 추가 딜러 선정 작업을 진행중이었으며 이달 초 FMK는 양 딜러사와 LOI(서비스 의향서)를 체결한다고 발표했다.

이로부터 일주일 뒤 FMK는 회사 매각을 공시했고 효성그룹이 지분 전량을 매입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FMK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서 2015년 3월18일 장부금액 46억7천만원인 FMK 지분 전량을 2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 이 계약은 이탈리아 Ferrari S.p.A. 와 Maserati S.p.A.로부터 임포터 계약들의 조건을 변경없이 본건 거래를 원인으로 한 해지권 행사를 포기한다는 내용의 확약서를 수령할 것을 전제조건으로 했다고 덧붙였다.

내용대로라면 효성은 FMK가 갖고 있던 모든 권한을 인수한 것으로, FMK가 맺었던 천일, 위본과의 LOI 내용도 그대로 수용해야 한다.

하지만 효성이 이 같은 조건을 그대로 수용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FMK 새 경영진에는 효성이 운영중인 토요타, 렉서스, 벤츠 등 수입차부문 경영진 중 한 명이 맡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더 클래스 효성이 메르세데스 벤츠의 광주딜러 지분 43%를 인수하고 천안에 새 딜러권을 확보하는 등 수입차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페라리. 마세라티 판매도 독점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때문에 효성이 앞으로 이들 두 딜러사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지가 주목 된다.

마세라티측은 일단 파브리지오 카졸리 일본법인장이 지난 23일 급거 방한, 사태 파악 및 딜러에 대한 해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FMK는 지난 2014년 기준 자산평가액 420억원에 부채가 317억원에 달하고 있어 효성이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매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효성그룹과 FMK의 모기업인 동아원은 사돈관계로, 동아원은 지난해 말 현재 89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약 1800억원 가량 초과, 사실상 사업유지가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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