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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달려가려고? BMW, SK임직원 7만명에 최대 20% 할인 특혜

올 판매량 하락세 들어서자 극단 처방

  • 기사입력 2015.03.10 16:37
  • 최종수정 2015.03.12 10:26
  • 기자명 이다일 기자

 [오토데일리 이다일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에게 월간 판매실적 1위를 내준 BMW가 대응을 시작했다. 법인 특판팀을 중심으로 기업 임직원 할인 판매에 나섰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와 딜러사 코오롱모터스가 SK그룹 임직원에게 차 값을 현금 기준 17~20% 할인해주는 파격 영업에 나섰다.

 
▲ SK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BMW 할인 프로모션

 BMW는 베스트셀러 320d ED 모델을 4650만원에서 18.5% 할인한 3790만원으로, 520d 모델은 6390만원에서 17.9% 할인한 5240만원으로 값을 내려 임직원 판매를 시작했다. 이외에도 7시리즈까지 BMW의 전 모델을 17~20% 할인하고 MINI도 14~15% 할인한다. 할인 대상은 SK그룹 계열사 임직원이며 3월까지 출고하는 차량에 대해서 혜택을 제공한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실적 등을 감안해서 일부 기업에 한해 특별 판매를 하는 것이며 SK 계열사 관련해서는 총 50대의 물량을 배정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BMW의 딜러들이 해당 프로모션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는 않고 있다. BMW의 한 딜러는 “딜러는 판매 수당이 주 수입인데 2월 진행한 삼성전자 사례나 이번달 진행하는 SK사례는 BMW코리아의 법인 특판팀 실적으로 올라가고 딜러 개인에게 돌아오는 혜택은 없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며 “지난달 삼성전자 특판때에도 50대 한정 판매를 했지만 수량을 다 채우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아우디를 포함한 여타 브랜드에서 일부 차종이긴 하지만 15%가 넘는 할인을 하는 상황에 BMW의 주력모델 3시리즈나 5시리즈를 17% 할인해도 대기업 임직원들이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BMW코리아가 하락세로 돌아선 판매량을 유지하기 위해 ‘법인특판’이라는 카드를 꺼냈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차 부동의 1위를 지키던 BMW가 최근 판매량 하락세로 접어들었고 2월에는 메르세데스-벤츠에게 1위 자리를 내주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판매량 1위 BMW가 법인특판에 나서자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 관계자는 “신차가 없는 시기가 오면 경쟁 브랜드에 비해 판매량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BMW코리아가 이를 만회하기 위해 ‘법인특판’이라는 방법까지 쓴 것으로 보인다”며 “법인특판이 너무 광범위하게 이뤄질 경우 기존 소비자들의 가격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프리미엄 브랜드의 이미지에도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SK 계열사 임직원 특판의 대상은 총 7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3사 최근 14개월 월간 판매량 동향 /자료=KAIDA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특판에 대해 특별한 이유가 아닌 자존심 대결이란 해석도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BMW는 이미 유로6 엔진을 도입해서 환경규제로 인해 차를 밀어내야하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다만, 1위를 해온 과거의 영광을 내려놓지 못하고 판매량을 유지하기 위해 극단의 대책까지 사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BMW코리아의 최근 실적은 수입차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BMW코리아는 작년과 올해 1월, 2월을 합해 총 4만6186대를 판매했다. 경쟁 상대인 독일산 프리미엄 브랜드와 비교하면 가장 많은 기록이다. 하지만 올해 1월과 2월을 살펴보면 판매량은 하락세다. 1월에는 아우디에 밀려 3위로 떨어지기도 했다. 2월에도 비록 수십 대 차이긴 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에게 판매량 1위 자리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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